인간에게는 누구나 노래를 즐겁게 부르는 본성을 가지고 있다. 대중음악은 대중음악으로 즐거움이 있고 가곡은 가곡으로 감동을 준다. 서정성과 낭만성 특징을 가진 시적인 가사가 우리에게 감동을 줄 때가 많다. 한국 가곡은 안으로 녹아들고 여음에서 우러나는 우리 특유의 정서가 있어 단순한 음악 장르의 차원을 넘어 민족의 노래로 그 시대의 희노애락을 같이 해왔다. 가곡은 피아노 반주가 포함된 성악곡으로 시에 선율을 붙인 문학과 음악이 공존하는 형태인 점이 특징이다.
얼마 전 효도잔치에서 만남 남성중창단이 아름다운 강산, You Raise Me 노래를 부르며 축하공연을 펼쳤다. 노래가 끝내자 아쉬운 객석에서 앙코르를 요청하자 정지용의 작시 ‘향수’가 울려퍼졌다. ‘넓은 벌 동쪽 끝으로 옛 이야기 지줄대는 실개천이 휘돌아 나가고 얼룩백이 황소가 해설피 금빛~ 게으른 울음을 우는 곳 그곳이 차마 꿈엔들 잊힐리~야’ 이렇게 아름답고 시적인 가사는 그날 우리의 마음을 어루만졌다.
2015년 봄 Bay를 뜻하는 ‘만’과 남성을 뜻하는 ‘남’을 모아 창단된 만남중창단은 현재 15명의 남성 싱어와 여성 지휘자, 반주자로 17명으로 구성돼 있다. 중창단 중에는 창단하신 분, 신문광고 보고 오신 분, 픽업되신 분, 아는 사람 소개로 오신 분, 공연 보고 오신 분 등 다양하지만 노래에 대한 열정 하나로 뭉쳤다.
만남중창단은 한국 가곡뿐 아니라 가요, 외국곡, 성가곡 등 다양한 장르의 노래를 들려주며 감동의 하모니를 전하고 있다. 단원 중에 성악을 전공하신 분은 안계시지만, 노래를 잘 부르는 것은 물론이고 평균 55세의 남성들이 삶과 인생이 담긴 노래를 전한다.
2016년 5월 첫번째 공연, 2017년 9월 두번째 공연, 그리고 2018년 가을에 세번째 공연을 준비하고 있다. 만남중창단은 매주 목요일 산타클라라 교회에서 연습하고 있으며 공연수익금은 선교 단체에 전액 기부하고 있다. 노래를 통하여 중년에 느끼는 공허함을 해소하고 서로 소통하면서 위로받으며 희망의 노래를 전하고 있다.
음악은 인간이 들을 수 있는 영역의 음과 소음을 소재로 하여 박자, 선율, 화성, 음색 등을 일정한 법칙과 형식으로 종합해서 사상과 감정을 나타내는 시간 예술임을 그들을 통해 느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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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혜숙(SV상공회의소 부회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