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일보

[영상] ‘노숙자 셸터 반대’ 한인·라티노 뭉쳤다

2018-05-17 (목) 박주연 기자/남희윤 영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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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양측 단체들 공동기자회견, LA시에 대책 촉구

▶ 19일 대규모 3차 시위… 버몬트가서 행진 예정



LA시가 한인타운 한복판에 노숙자 셸터 설치를 일방적으로 추진하고 있는데 대해 한인 커뮤니티와 라티노 커뮤니티가 뭉쳐 철회 요구를 하고 나섰다.

노숙자 셸터 예정부지로 발표된 버몬트와 7가의 시영주차장 앞에서는 16일 LA한인회와 한인커뮤니티 변호사협회(KCLA) 등으로 구성된 LA시 노숙자 셸터 문제 대책위원회가 전국 25개 지부를 둔 이민자인권연합, 링컨 하이츠 보호연합 등 라티노 커뮤니티 단체들과 함께 기자회견을 갖고 노숙자 셸터 설치 계획 관련 주민 공청회를 생략하는 등 독단적인 시정부의 발표에 커뮤니티가 연합해 대응해 나설 뜻을 모았다.


이날 벤 박 가주 조세형평국 3지구 후보는 “LA 시민의 한 사람으로서 이번 한인타운 셸터 부지가 커뮤니티의 입장을 전혀 듣지 않고 독단적으로 추진된 게 문제”라며 “한인 커뮤니티가 노숙자 셸터 설립 자체를 반대하는 것이 아니라 시정부가 부지 선정에 있어 주민들의 의견을 수렴할 수 있는 자리를 마련하지 않았다는 점을 반발하고 있다는 것을 강조하고 싶다”고 말했다.

호세 쿠티에레스 이민자인권연합 디렉터는 “LA시 10지구 내 가장 높은 인구 비율을 차지하고 있는 한인 및 라티노 커뮤니티가 이 부지에 셸터가 들어서는지 전혀 알지 못했다는 것은 말이 안된다”며 “시정부는 주민들의 의견수렴을 위한 공청회를 개최해야 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영상] ‘노숙자 셸터 반대’ 한인·라티노 뭉쳤다

16일 LA 한인타운 버몬트와 7가 인근 노숙자 셸터 예정 부지 앞에서 열린 기자회견에서 벤 박 조세형평국 3지구 후보가 라티노 단체 관계자들과 함께 LA 시정부의 일방적인 노숙자 셸터 추진에 반대하는 이유를 밝히고 있다. <박상혁 기자>

노숙자 셸터 문제 대책위원회는 독지가들의 기부 행렬로 소송 비용도 마련했다며, 시 정부를 대상으로 법적대응을 준비하고 있으며 수일 내 전문 변호사를 선임할 것이라고 밝혔다.

이와 관련 노숙자 셸터 문제 대책위원회는 오는 19일 토요일 오후 4시부터 6시까지 3차 반대 시위를 대대적으로 벌인다고 밝혔다. 이번 주말 시위는 버몬트 애비뉴의 윌셔와 8가 사이 구간에서 차량 통행을 차단한 채 시정부의 공청회 개최 등을 촉구하는 대규모 시위 및 행진으로 펼쳐지며, 라티노 단체들도 대거 참석할 예정이다.

한편 오는 18일 오전 8시30분으로 예정됐던 LA시청 앞 시위는 같은 시간대에 같은 장소에서 노숙자 권리 관련 집회가 열리는 것으로 확인됨에 따라 취소됐다.

<박주연 기자/남희윤 영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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