데이지 민 교육 전략가, 발런틴스 인턴십아카데미
부모들과 상담 시 자주 받는 질문 중 하나가 ‘비싼 돈을 들여 해외 봉사활동을 꼭 가야하는가’하는 것이다. 자녀 사교육비 그리고 과외활동비도 사실 만만치 않다. 거기다 자녀가 2-3명인 경우 경제적 부담은 더욱 커진다. 경제 사정이 여의치 않은 가운데 경비까지 들여가며 자녀를 해외 봉사 보내는 것이 무리가 될 수 있다. 해외봉사 활동이 필수는 아니다. 우리 주변에도 도움이 필요한 많은 이웃들이 있기 때문이다. 주변에 도움을 필요로 하는 사람들을 찾아 자녀가 어릴 때부터 정기적으로 부모와 함께 봉사를 시작하는 기회를 갖자.
그렇다면 해외봉사는 왜 필요하며 어떤 의미를 가지고 있는가? 해외봉사는 자녀 가슴속에 숨어 있는 열정과 꿈을 발견하는 기회가 될 수 있다. 특히 자녀 장래 희망이 의사, 정치가, 또는 변호사 등 사람들을 도우며 일할 수 있는 직업을 가지고 싶다면 해외봉사 활동을 꼭 추천한다.
필자가 아는 한 예를 들어보겠다. 학교에서 아무런 말썽도 일으키지 않는 착하고 조용한 학생이 있었다. 성적은 중간 정도. 부모는 아이가 꿈도 없는 것 같고 하고 싶어 하는 일도 없다며 답답해했다. 의사인 아버지는 아이도 의대를 가기를 바랐지만 아이는 전혀 관심이 없었다. 물론 부모는 의대에 진학할 실력도 안 된다고 생각했다.
필자가 그 학생과 시니어센터에서 오랜 기간 함께 봉사하면서 느낀 것은 그 학생은 마음이 따뜻하고 남을 잘 이해하는 장점이 있었다.
그래서 나는 학생 부모를 만나 여름 방학동안 저 개발국가를 방문하고 고아원과 병원들을 둘러보는 프로그램을 연결해 주었다. 부모와 학생은 필자의 제안대로 2주간 해외 봉사활동을 다녀왔다. 부모와 함께 봉사를 보낸 이유는 부모는 자녀에게 가장 많은 영향력을 주기 때문에 부모가 먼저 사람을 사랑하고 희생하는 마음을 가져야 하며, 자녀가 훌륭한 의사가 되기 위해서는 부모의 공감과 격려가 필요하기 때문이다.
마음이 따듯한 이 학생은 불쌍한 사람들을 도우며, 아프고 고통 받는 사람들을 보면서 그들을 돕고 치료하고 싶은 마음을 가지고 돌아왔다. 그 학생은 지금 의사의 꿈을 향해 열심히 나아가고 있다. 필자의 생각으로 만일 학생의 부모가 평상시 ‘의사가 되어야 한다’라고 자주 말했다면 그 학생은 의사의 길을 가지 않았을 것이다.
‘자녀에게 물고기를 잡아 주지 말고 물고기 잡는 법을 먼저 가르쳐 줘야 한다’라는 말은 잘 알 것이다. 하지만 필자가 학생들과 오랜 기간 함께 하면서 느낀 점은 ‘먼저 자녀가 바다를 좋아하도록 만들어야 한다.’는 것이다. 물고기 잡는 법을 안다한들 바다를 좋아하지 않으면 물고기를 잡기 위해 바다로 나가지 않을 것이기 때문이다.
자녀가 어릴 때부터 여행을 하듯 해외 봉사에 나서게 하는 것은 어떨까. 물론 큰돈 들여 멀리 아프리카나 오지의 나라를 다녀오라는 것이 아니다. 찾아보면 가까이에도 많은 저 개발국가들이 있다.
스티브 잡스는 ‘Stay Hungry’라고 말했다. 하지만 우리 자녀들은 헝그리 정신을 가질 수 있는 기회조차 없다. 지금은 불편하고 부족한 것이 없으며 페이스북이나 소셜미디어를 통해 화려하고 좋은 모습들을 보면서 자라기 때문이다. 자녀 마음에서 어떤 꿈이 자라고 그 꿈을 어떻게 키울지는 부모의 교육방법에 따라 달라진다. 10년 인생보다 일 년 여행이 인생에 더 큰 깨달음이 있다고 했다. 도움이 필요하고 문화가 다른 나라를 찾아가 봉사하며 세상을 배우고 느끼는 것이 공부보다 먼저다. 상담 문의 daisymincounselor@gma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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데이지 민 교육 전략가, 발런틴스 인턴십아카데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