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건축가 프랭크 게리 등, 유명인 82명 그린 작품
▶ LACMA서 7월29일까지
자신의 스튜디오에서 찍은 사진으로 드로잉 작업을 한 데이빗 호크니의 설치작이 별도의 공간에 걸려있다.
화가 데이빗 호크니와 ‘82 Portraits and 1 Still-life’.
■ 데이빗 호크니 초대전
백문이 불여일견이다. 오랜 속담을 끄집어낸 이유는 영국 팝아트 화가 데이빗 호크니 LACMA 초대전 ‘82인의 초상화와 정물화 1점’(David Hockey: 82 Portraits and 1 Still-life)에 가보면 안다.
오는 7월29일까지 LA카운티뮤지엄 BCAM 3층 네이던슨 갤러리에서 열리는 이 전시는 데이빗 호크니(80)가 지난 2013~2016년 자신의 LA스튜디오로 초청한 아는 얼굴들, 즉 가족이나 스탭 멤버들, 친한 친구들을 스튜디오에 있는 의자에 앉게 하고 2~3일에 걸쳐 도합 20시간을 그린 초상화들이 연대기순으로 걸려있다.
화가 존 발데사리, 건축가 프랭크 게리, 아트 딜러 래리 가고시안, 미술사학자 노먼 로젠탈 등 이름만 들어도 눈을 번뜩이게 하는 인물들이 48인치x36인치 캔버스에 아크릴화로 그려져 관람객들을 쳐다보고 있는데 그림 속 배경색은 호크니 컬러인 비비드 블루이고 초상화를 그린 날짜들이 그림 위에 표기돼 있다. 83점의 작품들 중 1점이 과일을 그린 정물화로 초대한 사람이 나타나지 않아 인물 대신 과일을 그렸다고 한다.
데이빗 호크니는 지난 1988년 LA카운티뮤지엄에서 첫 번째 대규모 회고전을 열었다. 그리고 30년이 지난 올해 그가 아는 사람들을 등장시킨 신작들로 초대전을 갖고 있다. 이 전시는 데이빗 호크니가 다녔던 영국 런던 로얄 아카데미 오브 아츠에서 처음 공개되었고 오스트레일리아 멜버른, 이탈리아 베니스, 스페인 빌바오, 그리고 미국 LA에서 열린다.
82인의 초상화 중 한 사람인 스테파니 배런 LACMA 모던아트 수석 큐레이터는 “호크니의 작업과정을 3일 동안 면밀히 들여다보는 기회를 갖게 되어 매우 영광이었다. 그는 나를 자세히 관찰했고 자신감 넘치고 빠르며 조용히 그림을 그렸다. 같은 커튼, 같은 의자에 앉은 모델의 포즈와 옷차림 그리고 영혼을 들여다보는데 첫 두 시간을 소요했는데 완성된 작품들을 보면서 그가 포착한 다양한 인물들의 개성이 그대로 드러나 놀라웠다”고 밝혔다.
LACMA 주소 5905 Wilshire Blvd.
웹사이트 lacma.or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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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은선 기자·사진 LACMA 제공>