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거장 앤드류 로이드 웨버, 24년 만에 내놓은 신작
▶ ‘오페라의 유령’의 속편 화제, 서커스와 팝페라 음악 혼재
뮤지컬 ‘러브 네버 다이’의 크리스틴(메간 피세르노)과 팬텀(가다 토 코테스)의 듀엣.
■ 공/연/리/뷰 뮤지컬 ‘러브 네버 다이’
오는 22일까지 할리웃 팬터지 극장(6233 Hollywood Blvd.)에서 공연하는 뮤지컬 ‘러브 네버 다이’(Love Never Dies)는 뮤지컬 거장 앤드류 로이드 웨버가 24년 만에 내놓은 신작이다.
제작부터 음악감독, 각본까지 참여했다. 지금까지 상업적으로 가장 큰 성공을 거두었다는 뮤지컬 ‘오페라의 유령’(The Phantom of the Opera) 주인공들, 팬텀과 크리스틴, 라울의 10년 후 이야기를 담았다고 하는데 음악도 내용도 기대치에 한참 부족하다.
첫 장면에서 팬텀이 혼자 부르는 아리아 ‘Til I Hear You Sing’으로 기대치를 한껏 올리며 뮤지컬은 시작되지만 1막 중간 짤막하게 ‘오페라의 유령’의 멜로디가 삽입돼서야 감동이 살아나 탄성이 나온다고 할까.
로이드 웨버는 친구이자 추리소설 작가로 명성이 높은 프레데릭 포사이드에게 ‘오페라의 유령’에서 이어지는 이야기를 써달라고 부탁했다고 한다. 파리 오페라 극장 지하에서 사라진 팬텀을 맨해튼으로 불러들인 그 소설을 그대로 무대화하는 것이 불가능했기에 새로운 작가 벤 엘튼은 뉴욕의 위락지구 코니 아일랜드를 배경으로 ‘러브 네버 다이’를 탄생시킨다.
크리스틴을 유혹하는 현란한 마법을 보여주면서 관객들의 혼을 빼놓았던 팬텀이 영화 ‘위대한 쇼맨’을 연상시키는 서커스 공연 기획자가 되고 음악은 크로스오버 팝페라의 영향 안에 다양한 장르가 혼재한다.
아이슬란드 출신의 테너 가다르 토 코테스가 연기하는 팬텀은 오페라를 보는 듯 하고 크리스틴을 노래하는 메간 피세르노의 풍부한 성량과 감정이 ‘불멸의 사랑’은 음악 속에 존재함을 실감케 한다. 그래서 크리스틴과 팬텀이 부르는 듀엣곡들, 그리고 크리스틴과 팬텀이 각각 부르는 아리아 ‘Love Never Dies’ 만큼은 세기의 아름다운 사랑이라 불릴 만큼 아름답고 절절하다.
또, 구스타브를 연기하는 보이 소프라노 케이시 리옹은 천상의 목소리로 관객들을 사로잡는다.
팬텀이 사랑했던 크리스틴에게 실연을 당하고 사라지면서 막을 내린 ‘오페라의 유령’이 속편을 ‘불멸의 사랑’으로 어찌 마무리할까 했는데 누군가의 죽음으로 끝나버려 사랑의 완성은 죽음을 통해 이루어진다는 신파가 돼버렸다. 서커스를 진행하는 3인조 플렉(카트리나 켐프), 갱글(스티븐 페트로비치), 스퀄치(리차드 쿤스)의 앙상블 연기는 오페라의 유령 속편에 삽입하기 보다는 자체의 뮤지컬을 만들면 좋을 만큼 서커스 공연 자체로 커다란 웃음과 생동감을 불어넣는다.
‘러브 네버 다이’의 공연일정은 오는 22일까지 화~금요일 오후 8시, 토요일 오후 2시와 8시, 일요일 오후 1시와 6시30분이다. 할리웃 팬타지스 극장 주소 6233 Hollywood Blvd., LA 12세 이상 관람가. 티켓 가격 49달러부터. 온라인 티켓 구입 HollywoodPantages.com 혹은 Ticketmaster.com 문의 (800)982-278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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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은선 기자·사진 존 마커스 제공>