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일보

원하면 다 사주고 쉽게 포기해도 오냐오냐 했더니…

2018-04-09 (월) 이해광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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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놀고 난 후 귀찮더라도 아이가 직접 청소, 무례한 태도에는 단호하게 훈육 시키고

▶ 상전으로 떠받들다간 결국 어른 되어도…

원하면 다 사주고 쉽게 포기해도 오냐오냐 했더니…

아이들이 놀고 난 후에는 스스로 정리하고 청소하도록 시키는 것이 좋다. <뉴욕 타임스>

■ 이렇게 키우면 아이 망친다

외둥이 혹은 둘 정도만 낳아서 키우는 시대. 눈에 넣어도 아프지 않은 자식들은 금지옥엽으로 자라는 경우가 많다. 해달라는 것은 무엇이든 다 해주고 원하는 것도 척척 부모가 알아서 대신 해준다. 그래서일까. 주변에는 버릇없는 마마보이다 마마걸 등이 자주 눈에 띤다. 따지고 보면 모두 부모의 잘못된 양육때문이다. 부모들이 아이들을 망치는 방법을 통해 올바른 양육법을 알아보자.

▲어지럽힌 것을 대신 치워준다


아이들이 장난감을 갖고 놀던 자리는 전쟁터를 방불케 한다.

이때 부모는 어떻게 하는 것이 좋을까. 많은 부모들은 아이들에게 정리하라는 말하고 싶어도 “그 시간에 차라리 내가 치우지”라며 팔을 걷어부친다. 하지만 이런 일의 반복은 아이들을 ‘스포일’하게 만드는 지름길이다.

교육전문가들은 그 당시 귀찮더라도 유혹을 이겨내고 아이들 스스로 치우게 만드라고 한다. 이를 통해 아이들은 책임감을 배우게 된다.

물론 아이들에게 처음부터 노는 시간과 청소하는 시간을 정해주면 부모들도 서두르지 않아 더 좋다. 이때 아이들에게는 한 번에 하나의 작업씩을 주는 것이 바람직하다.

▲자식을 상전으로 받든다

자식이 상전인 시대. 오히려 아이들이 부모에게 이래라 저래라 명령 하고 무례하게 행동하는 경우가 흔해졌다. 상황이 이런데도 ‘아이들 기 죽이면 안 된다’며 내버려 두는 부모들을 심심찮게 본다.

이렇게 버릇없는 아이들이 성장하면 어떤 어른이 될까. 그 모습 그대로 되기 십상이다. 이런 아이들의 특징은 매사에 부모 탓이다. 늦게 일어난 것도 홈웍을 하지 못한 것도 모두 자기 잘못이 아니라고 생각한다.


아이들이 무례하고 버릇없게 행동할 때는 단호해야 한다. 부모와 자식 간에도 예절이 필요하고 각자의 역할이 있다는 것을 알려주는 것이 필요하다.

▲아이들이 원하는 것은 다 준다

아이들이 원하는 모든 것을 다 사준다. 설사 그것이 좋지 않을 것이라고 생각하는데도 말이다. 아이를 망치는 또 하나의 방법이다.

세상 모든 사람들에게는 한계와 절제가 절대적으로 필요하다. 아이들도 마찬가지다.

당장은 아이들이 실망하고 떼를 쓰겠지만 자녀를 위한다면 반드시 지켜야할 철칙이다.

이때 부모 양쪽이 하나의 의견으로 통일해야 한다. 엄마와 아빠의 말이 달라 아이로부터 “아빠는 된다고 했는데엄마가 왜 그래”라는 식의 이야기가 나오면 죽도 밥도 안된다.

아이들이 원하는 것의 ‘한계’에는 옷과 음식, 영화, 게임을 비롯 친구까지 포함될 수 있다. 아이들이 커 가면서 이런 제한은 다른 영역까지 확대될 수 밖에 없다. 그렇지 않다면 공염불이 될 수 있다.

▲쉽게 포기하도록 내버려 둔다

요즘 아이들 참을성이 아주 없다. 도전하기를 두려워하고 사소한 것이든 중요한 것이든 쉽게 포기하는 경향이 짙다.

숙제를 하다가 운동을 하다가 악기를 배우다가 어디선가 막히면 바로 손을 놓아버린다.

포기하는 횟수가 점점 늘어나고 습관처럼 된다면 그 아이에게서 자신감과 성취감은 찾아보기 힘들지도 모른다.

물론 아이가 어떤 액티비티나 스포츠를 그만둔다면 그 이유가 있을 수 있다. 부모로서 분명히 알고 넘어가는 과정은 필요하다. 그럴 만한 사정이 있을 수 있기 때문이다.

하지만 아이가 단순히 ‘하기 싫어서’라고 할 때는 용인하지 않는 것이 좋다. 어쩌면 아이의 뜻을 존중하면 어떨까라는 생각이 들기도 하지만 이는 쉽게 포기하는 습관을 만들어 주는 것이라는 게 전문가들의 조언이다.

어렸을 때부터 포기하지 않고 도전한 아이들은 어른이 된 후에도 인생에서 마주치는 어려움도 회피하지 않고 이겨낼 것이다. 성공한 사람들의 비결이 타고난 재능이나 지능보다 더 크게 작용한 것이 포기하지 않은 열정과 집념이라는 사실을 명심하자.

▲아이들은 원래 버릇이 없다

아이들이 나쁜 행동을 하거나 버릇없이 굴어도 “아이들이 다 그렇지 뭐”라고 인식한다면 부모로서 문제가 있다는 게 전문가들의 지적이다. ‘아이’는 버릇없고 무례하고 부주의하게 행동해도 되는 존재는 아니라는 말이다.

물론 나이가 특정한 행동과 밀접한 관련이 있는 것은 사실이다. 예를 들어 기어 다니거나 걸음마를 하는 아이라면 말이다. 하지만 이런 어린 나이라는 것이 모든 잘못된 행동을 덮어주는 변명이 되어서는 곤란하다.

▲말한 규칙을 지키지 말라

흔히 부모들은 아이들에게 “이렇게 하면 혼낼 거야”라는 말을 하곤 한다. 하지만 아이들이 똑같은 잘못을 반복해도 혼내지 않는 경우가 더 많다. 이런 상황이 반복되면 아이들은 그 말에 큰 의미가 없다는 것을 알아채고 행동이 교정되지 않는 것이다.

즉 만약 부모가 아이에게 “너 지금 그것을 그만두지 않으면 방에서 타임아웃을 하게 될거야”라고 말했다면 실제로 이를 행동에 옮기는 것이 중요하다는 말이다.

▲아이를 위해 뭐든지 해준다

원하는 것은 다 사준다와 일맥상통하는 말로 이 또한 아이들을 망치는 일이다.

눈에 넣어도 아프지 않은 자식, 뭐든지 다해주고 싶은 것이 부모의 마음일터. 하지만 이런 환경에서 자란 아이들은 매사에 의존적이며 나약한 성인으로 자랄 수 있다. 이름하야 ‘마마보이’ 혹은 ‘마마 걸’이 될 가능성을 높이는 지름길이다.

<이해광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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