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헌 옷과 헌 신발이 예술품으로 재탄생

2018-04-04 (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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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신진 작가, 필라미술관 개인전

헌 옷과 헌 신발이 예술품으로 재탄생
헌 옷과 헌 신발이 예술품으로 재탄생

신 진 작품 ‘언레이블링’(2006-09).


KAFA상 수상 한인 설치작가 신진(Jean Shin)이 일상 용품을 멋진 예술품으로 탈바꿈한 설치전 ‘콜렉션스’(Collections)를 필라델피아 미술관에서 열고 있다.

오는 7월15일까지 필라 미술관 페럴만 빌딩 존스페인 갤러리에서 열리는 이번 전시에는 6점의 대형 설치작업이 비디오 작품 1점과 함께 선보이고 있다.

작가는 기증받은 헌 옷이나 수집한 낡은 신발 등을 해체하고 재구성해 설치 미술로 새롭게 탄생시키는 과정에서 개인의 정체성과 사회에 대한 질문을 던지고, 친숙함과 생경함, 수용과 배척의 경계를 자연스럽게 넘나든다.


이번 전시의 중심 작품이라고 할 수 있는 ‘언레이블링’(Unraveling)은 2006년 뉴욕에서 기증받은 스웨터를 재료로 하여 첫 시도된 작품이다. 이후 여러 도시에서 순회전시를 가지며 수집한 스웨터에 지난 몇 달 동안 필라델피아 미술계에서 기증받은 스웨터를 합쳐, 따뜻한 설치 작품으로 제작됐다.

작품 ‘Armed’는 전·현직 육군, 해군, 공군, 해안경비대 등에서 기증받은 유니폼으로 제작됐다. 자신 만의 독특한 오랜 시간과 품이 드는 작업 과정들을 통해 작가는 기증받은 군복들을 해체하고 재구성해 대형 벽작업으로 재탄생시켰다.

‘Worn Soles’이라는 작품에서는 불특정다수가 소유했던 200 켤레가 넘는 낡은 신발을 재료로 삼았다. 신발에서 분리된 밑창들은 전시실 바닥에 한 방향으로 걸어가거나 또 다른 방향으로 멀어져가는 사람들의 발자국처럼 설치돼 우리의 일상생활 속에 보이는 바쁜 움직임들을 형상화했다.

신진 작가는 뉴욕 프랫 인스티튜트에서 미술학사와 미술사 및 비평 석사학위를 취득했으며 동 대학에서 강의하고 있다. 뉴욕현대미술관(MoMA), 워싱턴 DC의 스미스소니언미술관 등에서 개인전을 가졌다.

www.philamuseum.or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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