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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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른 오브제, 그 너머의 다른 생각들

2018-04-04 (수) 하은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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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김정묘·박동진·구본아 3인전’ LA문화원 6일 개막

다른 오브제, 그 너머의 다른 생각들

구본아 작품 ‘시간의 이빨’

다른 오브제, 그 너머의 다른 생각들

박동진 작품 ‘함께 달리다’


다른 오브제, 그 너머의 다른 생각들

김정묘 작품 ‘Back Street’


3인전 ‘공간, 생각으로 채우다’(Space, Fill with Notion)가 오는 6~19일 LA 한국문화원 아트갤러리에서 열린다. LA 한국문화원(원장 김낙중)의 2018 전시공모전 LA 아트 프로젝트 첫 번째 전시로 한인 작가 김정묘와 한국 작가 박동진·구본아가 참여한다.

단국대 회화과를 졸업하고 오티스 칼리지 오브 아트 앤 디자인 미술학 석사과정에 재학중인 김정묘 작가는 정착과 이동이 반복되는 떠돌이 삶을 작업의 모티브로 삼고 있다. 서울, 워싱턴DC, 뉴욕, 홍콩, LA 등지를 떠돌던 유목민 같은 생활은 작가에게 복잡한 감정과 혼란의 연속이었지만 환경 자체가 주는 불안과 혼돈을 도전으로 받아들이고 동화되는 과정의 모습을 작가만의 시각적 언어와 연계하고 있다. 2017 OC 아트 페어 수상 작가로 53회 뉴포트 비치 아트 전시 등에 참여했다.

춘천교대 미술교육과 교수인 박동진(56) 작가의 작품 속 오브제는 ‘말’이다. 그에게 말은 재현의 대상이 아니라 표현의 수단으로 시시각각 모습을 달리하며 시종일관 움직이고 형태 자체를 지워버릴 만큼 요동친다. 서울대 서양화과 출신으로 중앙미술대전 대상(1988), 2012 광화문아트포럼 올해의 미술작가상 등 화려한 수상경력과 30회의 개인전 등 전시 경력이 있다. 대한민국 미술대전 심사위원, 나혜석 미술대전 심사, 인천아트페어 운영위원장 등을 역임했다.


홍익대 동양화과 학사와 석사, 미술학 박사 학위를 받은 구본아 작가는 폐허 산수 주제를 기반으로 회화와 설치 작업을 하고 있다. 한지 꼴라주 작업을 하는 작가는 시간을 채워짐과 비워짐으로 보며 자연과 문명의 순환을 ‘태엽’이라는 매개체를 통해 표현하는데 작가에게 태엽은 생명을 잉태시키는 틀을 의미한다. ‘모든 죽어가는 것은 아름답다’는 나이듦에 대한 찬사를 담고 있는 차미다스 데커스의 책 ‘시간의 이빨’에서 착안해 자연과 문명의 화해에서 오는 경외심을 표현하고 있다.

전시 개막식은 오는 6일 오후 7시.

문의 (323)936-3014

<하은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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