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설치미술과 무용의 협업 대표작, ‘두 개의 문 ‘ ‘모르는 사람 만지기’
▶ 3개 작품 13일 한국문화원 공연
박나훈 안무 ‘세 개의 공기’의 공연 장면.
박나훈 안무, 무용의 ‘두 개의 문’은 설치미술가 최정화의 소쿠리 작품과 함께 무대에 오른다.
‘두 개의 문을 지나, 모르는 두 남자를 만나고 세 개의 공기를 마신다’
한국 현대무용계의 혁신 아이콘으로 불리는 안무가 박나훈이 LA를 찾는다. 오는 13일 오후 7시30분 문화원 아리홀 무대에 오르는 박나훈 무용단의 한국 현대무용 공연 ‘두 개의 문, 모르는 사람 만지기, 세 개의 공기’는 LA 한국문화원(원장 김낙중)의 2018 아리 프로젝트 세 번째 작품이다.
현대설치미술과 무용의 협업, 장소 특정적 공연으로 관객참여를 유도하는 박나훈 무용단의 공연은 다분히 철학적이다. 무대 위의 진실에 대한 탐구, 공공의 장소에서 모르는 사람과의 접촉을 통한 금기에 대한 존재론적 접근, 그리고 ‘공기’로 상징되는 인간의 갈증에 대한 이야기가 차례로 펼쳐진다.
공연을 기획한 박나훈 대표는 “LA 관객들이 현대예술의 한 단면을 같이 보고 참여해 한국의 현대무용이 어떻게 발전하고 있는지 느껴보길 바란다”고 밝혔다.
현대설치미술과의 협업, 장소 특정적 공연 등 현대무용을 기반으로 자신만의 미니멀리즘 작품을 선보이는 안무가 박나훈은 2004년 평론가가 선정한 젊은 안무가전에 선정, 최고 안무가상을 수상하며 두각을 나타낸 이후 국제적으로 활발한 활동을 하고 있다.
공연을 시작하는 ‘두 개의 문’(Two doors)은 설치미술가 최정화의 초록빛 소쿠리들이 거대한 탑을 쌓아 올리고 이를 배경으로 박나훈씨의 화려한 독무가 펼쳐진다. 특히 무대 미술이 된 소쿠리 한 켠에 조명을 받은 큰 벌레와 작은 벌레가 등장해 약육강식의 현장을 연출하는 피날레는 관객들에게 강한 인상을 심어준다. 두번째 작품 ‘모르는 사람 만지기’(Touching Unknown People)는 관객 참여형 댄스로 두 무용수가 관객석을 향해 뛰어들어 몇몇 관객들을 끌어내 몸을 맞대고 껴안고 밀치는 춤꾼으로 변신시키는 무대다.
마지막으로 ‘세 개의 공기’(Three Airs)는 2007년 서울 아트마켓이 선정한 해외진출용 우수작품으로 연꽃잎에서 착안한 공기 풍선을 등에 얹은 세 무용수가 무대로 등장하면서 시작된다. 천천히 공기가 채워지면서 만들어진 꽃잎 모양은 날개로 변신하고 격렬한 춤판이 시작된다.
김낙중 문화원장은 “문화원의 대표 공연 프로그램인 아리 프로젝트는 2018년에도 다양한 장르의 공연을 준비하고 있다. 특별히 이번 무대는 한국의 현대무용 작품으로 현대 설치미술과 몸짓이 어우러진 박나훈 무용단의 열정의 무대에 함께하시기 바란다”고 밝혔다.
온라인 예약 www.kccla.org
문의 (323)936-30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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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은선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