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판소리 ‘심청’ 을 현대적 각색, 퓨전 연극으로

2018-03-28 (수) 하은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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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극단 K스테이지 그룹, 내달 EK갤러리 공연

▶ 가야금 병창 등 국악 접목 온가족 즐기게

판소리 ‘심청’ 을 현대적 각색, 퓨전 연극으로

다음달 28일과 29일 EK갤러리에서 국악과 함께 하는 연극 ‘심청’을 무대에 올리는 K스테이지 그룹. 오른쪽부터 데이빗 리 기획팀장, 심봉사역을 맡은 문창연씨, 손영혜 극단대표 겸 연출, 데이빗 김 단장, 문경혜 매니저, 썸머 자문팀장.

판소리 ‘심청’ 을 현대적 각색, 퓨전 연극으로

퓨전 연극 ‘심청’의 연습장은 웃음과 열기가 넘쳐난다. K스테이지 그룹 배우와 스텝들이 함께 했다.


“틀을 벗어난 새로운 형태의 공연장에서 만나는 퓨전 연극입니다. 전통 무대에서 관객과 좀더 가까워진 무대로 초대합니다”

극단 K스테이지 그룹(K STAGE GROUP·대표 손영혜, 단장 데이빗 김)이 처음 선보이는 국악과 함께 하는 퓨전 연극 ‘심청’이 오는 4월28일과 29일 LA 한인타운 EK갤러리(1125 Crenshaw Blvd.)에서 열린다.

데이빗 김 단장은 “지난해 11월 ‘아름다운 삶 그리고...’ 공연 이후 국악과 함께 어우러지는 제32회 고전극 ‘심청’을 준비했다”며 “미주 최초로 국악과 연극의 만남을 통해 현대와 고전을 넘나들며 잊혀져 가는 전통 사상 ‘효’에 대한 각성을 촉구하고 동시에 이제껏 보지 못한 퓨전 형태로 미주 연극의 새로운 장르를 열어가고자 한다”고 밝혔다.


K스테이지 그룹은 2012년 결성된 극단 하늘이 모체다. LA를 기점으로 뉴욕, 시카고, 필라델피아 등 미주 각 지역 순회공연을 통해 실력과 명성을 쌓은 극단 하늘이 지난 2016년 K스테이지 그룹으로 이름을 바꾸고 현재까지 30회가 넘는 공연을 선보여왔다.

손영혜 대표는 “연극이 중심적인 자리를 차지하게 될 것이지만 전체 무대 공연 예술을 아우르는 단체로서 연극만이 아닌 국악, 연주, 합창, 무용 등 미주 한인들을 위한 다양한 문화공연을 함께하는 K STAGE를 꿈꾸고 있다”고 극단을 소개했다.

퓨전 연극 ‘심청’의 총괄 및 연출을 맡은 손 대표는 “이번 공연은 한국과 멀어진 거리만큼이나 멀게 느껴지고 메말라가는 미주 한인사회에서 한국적 정서를 대표하는 전통극 ‘심청’을 통해 한국 고전극을 현대적인 해석으로 무대에 올리게 되었다”고 말했다.

청이와 심봉사 부녀 간의 효 사랑을 통해 진정한 사랑의 의미를 깨닫게 하는 퓨전 연극 ‘심청’에는 이윤수(심청역), 문창연(심봉사역), 강나윤(뺑덕역)이 주연을 맡았고 이외에 이지원(상국역), 홍정민(홍봉사역)을 비롯해 해설 하희경외 다수의 선원들이 등장한다.

중앙대 연극과 1기생으로 젊은 시절 가슴에 품었던 꿈을 50여년이 지난 오늘에야 혼신의 열정으로 불사르고 있는 문창연 목사는 “늘 ‘워십 이즈 드라마’라는 마음으로 예배를 드려왔다. 이제 내 인생의 드라마로 돌아와 ‘연극이란 나 아닌 다른 인생을 사는 것’임을 확인해보고 싶다”고 밝혔다.

문 목사는 이어 “대사와 인물탐구가 현대적이어서 할아버지 할머니, 그리고 부모와 딸이 함께 보면 좋은 연극으로 ‘효’ 사상을 되돌아보는 좋은 계기가 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심청’은 한국 국악 해외전승자인 지윤자씨가 가야금 병창을 선사하고 김정숙씨가 의상을, 임윤경씨가 각색과 조연출을 맡았다.

또, 무대감독 임상국, 무대미술 문현숙, 음악팀장 최윤석, 사진영상 홍달식, 홍보팀장 이우승, 기획팀장 데이빗 이, 자문팀장 썸머가 힘을 보태고 있다.

데이빗 김 단장은 “이번 공연은 오는 9월로 예정된 정기공연 ‘심청’을 앞두고 주요 장면을 발췌한 작품으로 현대적으로 각색된 연극에 국악의 접목을 통해 보다 신선한 공연을 선보이기 위해 전 단원이 오늘도 연습으로 땀을 흘리고 있다”고 밝혔다.

한편, K 스테이지 그룹은 현재 40여명의 단원들이 연습에 몰두하고 있으며 음향, 무대미술, 분장, 의상, 그래픽 등 다양한 전문분야의 단원 참여를 기다리고 있다.

티켓 20달러부터. 문의 (310)465-7318

<하은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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