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일보

미, 사우디에 개량형 대전차미사일 대량 판매 승인

2018-03-26 (월) 05:02: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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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토 미사일 7천 발 FMS로 판매, ‘사우디 특수’ 기대

미, 사우디에 개량형 대전차미사일 대량 판매 승인

사우디 순방 중 지도자들과 만나는 트럼프 미 대통령(맨오른쪽)[AP=연합뉴스]

사우디아라비아가 주도하는 아랍동맹군의 군사개입으로 촉발된 예맨 내전이 3년이 된 가운데 미국이 성능이 개량된 토(TOW) 대전차미사일의 사우디 판매를 승인했다.

미 군사 전문매체 내셔널 인터레스트(TNI)는 미 국무부가 대외군사판매(FMS) 방식으로 6억7천만 달러(7천240억 원) 규모의 토 미사일 판매를 승인했다고 26일 보도했다.

FMS는 미국 정부가 우방이 요청한 군 장비를 먼저 사들인 후 되파는 방식이다. 승인된 토 미사일은 7천 발가량으로 적 전차의 가장 취약 부분인 상면 공격에 효과를 발휘하는 신형 2B(BGM-71F 계열)가 주종을 이뤘다고 국무부는 밝혔다.


국무부는 신형 토 미사일로 사우디의 지상 방어전력이 크게 향상될 수 있게 됐다고 평가했다. 실전 배치된 지 올해로 48년이 되는 토우는 무게 22.6㎏, 직경 14.9㎝, 길이 1.21m, 탄두 중량 12.4㎏, 장갑 관통능력 800㎜, 최대유효 사거리 3.75㎞로 실전에서 능력을 입증했다.

특히 1992년 실전 배치된 BGM -71F는 이중 탄두로 된 데다 최대유효사거리도 4.5㎞로 확대되는 등 성능이 크게 개선됐다. 사우디는 또 M1A2 에이브럼스 전차, M2 브래들리 장갑차, M198 견인곡사포, AH-64D/E 아파치 무장헬기 등의 유지 보수와 보급 등 4억700만 달러(4천392억 원) 규모의 추가 판매를 미국에 요청했다.

한편 미국은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의 중동 첫 순방국이었던 사우디에 1천100억 달러(118조 7천100억 원) 규모의 FMS를 승인했다.

이에 따라 록히드마틴, 보잉, 레이시온, 제너럴 다이내믹스, BAE 시스템스, 노스럽 그루먼 등 미국의 대형 방산업체들은 오랜만에 '사우디 특수'를 누리게 됐다.

우선 록히드마틴은 사우디에 150대의 'S-70' 블랙호크 기동헬기를 제공하기로 했다. 관련 작업이 본격화하면 미국과 사우디에 각각 450명의 인력이 새로 고용되며, 향후 30년 동안 미국 내에서만 헬기 수리와 현대화 부문에 1만8천 개의 일자리가 창출될 것으로 내다봤다.

보잉도 사우디 특수를 누리기는 마찬가지다. 사우디는 보잉으로부터 치누크 헬기 및 P-8 포세이돈 대잠초계기 48대와 16대의 대형기를 도입하기로 했다.

레이시온은 패트리엇 지대공미사일 체계와 스마트 폭탄, C41(지휘ㆍ 통제ㆍ 통신ㆍ 컴퓨터 및 정보 등 통합정보) 체계, 사이버 보안 분야 장비 등을 판매할 계획이다. 또 트럼프 행정부가 검토 중인 대(對)사우디 사드(THAAD, 고고도미사일방어체계) 지원 관련 판매도 포함된다.

제너럴 다이내믹스와 BAE 시스템스도 각각 153대의 에이브럼스 전차와 20대의 중(重) 구난전차(HERCULES) 판매를 추진하면서 해외 구매처 확보난에 따른 일감 부족으로 예상되던 일자리 상실을 막을 수 있게 됐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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