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워싱턴 DC 80만명·LA 다운타운 수천명
▶ “비극 되풀이 안돼”생명을 위한 행진 펼쳐

지난 24일 워싱턴 DC에서 열린 ‘생명을 위한 행진’에 참여한 수십만명의 시민들이 연방의회에 강력한 총기규제를 촉구하며 펜실베니아 애비뉴에서 집회를 갖고 있다. [AP]
지난 2월 17명의 목숨을 앗아간 플로리다주 고교 총격사건 생존학생들이 주도한 총기규제를 위한 행사가 지난 24일 LA와 워싱턴 DC, 뉴욕, 시카고 등을 비롯한 미 전역과 일부 유럽국가에서 일제히 펼쳐졌다.
‘우리의 생명을 위한 행진’(March For Our Lives)을 주제로 열린 이번 행사에는 초·중·고교생은 물론 교사, 학부모, 연예인, 일반시민을 포함한 각계 각층 인사들이 참석하는 등 총기 참사의 재발을 막으려는 큰 염원들이 한데 모아졌다.
주 행사가 열린 워싱턴 DC에만 주최 측 추산으로 80만명이 쏟아져 나왔다고 NBC방송은 전했다. 남가주 곳곳에서도 많은 주민들이 연방의회에 강력한 총기규제 법안 발의를 촉구하며 행진에 동참했다. LA다운타운에는 수천명의 주민들이 총기규제 구호를 외치며 행진했고, 샌타애나의 공원에도 5,000명이 몰려 생명의 소중함을 알렸다. 이날 영국, 독일, 스웨덴 등 유럽 일부국가 주요 도시에서도 생명을 위한 행진에 동조하는 다양한 집회가 펼쳐졌다.
프란치스코 교황은 총기규제 촉구 행진이 열린지 하루만인 25일 젊은이들에게 “침묵하지 말고 목소리가 들리게 하라”고 호소했다.
워싱턴 DC 행사는 이날 정오부터 연방의회 의사당 주변 무대를 중심으로 치러졌다.
엠마 곤살레스 등 플로리다주 고교 총격사건 생존학생들을 비롯해 20명의 청소년이 연이어 연단에 올라 총기규제를 호소했다.
백악관은 성명을 내 “수정헌법 1조의 권리를 행사하는 많은 용감한 미국인에게 박수를 보낸다”고 밝혔다. 이어 트럼프 대통령은 신원 조회 강화를 비롯한 총기규제 노력을 펴고 있다고 설명했다.
●최근 발생한 교내 총격사건 일지
▲2018년 3월20일: 메릴랜드주 세인트 메리스 카운티 소재 그레이트 밀스 고교에서 총격, 1명 사망, 2명 부상.
▲2018년 3월2일: 미시건주 마운트 플레전트 소재 센트럴 미시건 대학 기숙사에서 재학생이 부모 총격 살해 후 도주.
▲2018년 2월23일: 루이지애나주 뉴올리언스 북서쪽 해먼드에 있는 사우스이스턴 루이지애나 대학 캠퍼스에서 학생 들간 언쟁 끝에 총격 발생, 2명 중상.
▲2018년 2월20일: 오하이오주 매실런 소재 잭슨 메모리얼 중학교에서 7학년 남학생이 화장실서 총기 발사하며 자살 소동. 인명피해 없음.
▲2018년 2월14일: 플로리다주 브로드워드 카운티 마조리 스톤맨 더글라스 고교에서 전 학생이 반자동 소총 AR-15 난사해 17명 사망, 16명 중상.
▲2018년 1월24일: 켄터키주 서부 마샬카운티 고교에서 15세 소년이 권총 난사, 2명 사망. 18명 부상.
▲2018년 1월22일: 텍사스주 작은마을의 이탈리 고교에서 15세 소년이 총기 난사, 1명 중상.
▲2017년 11월14일: 북가주 새크라멘토에서 북서쪽으로 125마일 떨어진 시골마을서 총격. 용의자, 마을과 초등학교 돌아다니며 총기난사, 5명 사망, 10여명 부상.