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일보

넘버1 잔슨 2연패로 ‘아웃’

2018-03-23 (금) 김동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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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WGC 델 매치플레이서 헤드윈에 완패, 탈락 확정

▶ 맥킬로이-미켈슨 첫 승, 김시우-제임스 한도 승리

넘버1 잔슨 2연패로 ‘아웃’

세계랭킹 1위 더스틴 잔슨은 조별리그 2연패로 일찌감치 16강 탈락이 확정돼 대회 2연패 꿈이 좌절됐다. [AP]

PGA투어 유일의 매치플레이 대회인 월드골프챔피언십(WGC) 델 테크놀로지 매치플레이 조별리그에서 세계랭킹 1위이자 대회 2연패를 노리던 디펜딩 챔피언 더스틴 잔슨이 2연속 이변의 제물이 되며 탈락의 고배를 마셨다.

대회 탑시드인 잔슨은 22일 텍사스 오스틴의 오스틴 컨트리클럽에서 열린 대회 조별리그 2차전에서 38번시드인 애덤 해드윈(캐나다)에게 4&3(3홀을 남기고 4홀 차)으로 완패해 2연패를 당하며 남은 3차전 결과에 관계없이 16강 진출이 좌절됐다.

전날 52번시드 베른트 비스베르거(오스트리아)에게 3&1(1홀 남기고 3홀 차)로 패해 일찌감치 벼랑 끝에 몰린 잔슨은 남은 두 경기에서 모두 이겨야 16강행 희망이 있었으나 이날 헤드윈과의 2차전에서는 단 한 홀밖에 따내지 못하는 부진 속에 맥없이 고배를 마시며 탈락이 확정됐다. 잔슨은 첫 홀에서 버디를 잡은 헤드윈에 1홀차로 끌려가다 5번홀에서 버디로 균형을 맞췄으나 바로 다음 홀에서 버디를 잡고도 이글을 잡아낸 헤드윈에 홀을 빼앗긴 뒤 9번홀에서도 버디로 홀을 빼앗겨 2홀을 뒤진채 반환점을 돌았다.


기세가 오른 헤드윈은 11번과 13번홀을 따내 리드를 4홀차로 벌렸고 그 리드를 유지한채 15번홀을 마치면서 승리가 확정됐다. 전날 케빈 키즈너(미국, 32번시드)와 비겼던 헤드윈은 이로써 1승1무를 기록, 이날 비스베르커를 5&4로 대파한 키즈너와 그룹 1에서 공동선두로 나섰고 23일 3차전에서 16강 티켓을 놓고 맞대결을 펼치게 됐다.

한편 전날 57번 시드인 피터 율라인(미국)에게 덜미를 잡혔던 6번시드 로리 맥킬로이(북아일랜드)는 44번시드 조나탄 베가스(콜롬비아)를 2&1으로 꺾고 1승1패를 기록, 16강 희망을 살려냈다. 맥킬로이는 3차전에서 18번시드 브라이언 하만(1승1무)을 꺾으면 율라인과 베가스의 경기 결과에 따라 최소한 서든데스 플레이오프에 나갈 수 있다.

한편 노장 필 미켈슨(미국)은 이번 대회 최대 역전극을 쓰며 첫 승을 따내 16강 희망을 살려냈다. 미켈슨은 사도시 고다이라(일본)를 맞아 7번홀까지 4홀을 내주고 끌려가다 8, 9, 10번홀을 내리 따내 한 홀 차로 추격하며 반격의 발판을 마련했다. 하지만 그는 15번홀까지 2홀차로 뒤져 패색이 짙었으나 16번홀을 버디로 따낸 뒤 17번홀에선 벙커에서 파 세이브에 성공하며 홀을 따내 승부에 균형을 맞춘 데 이어 마지막 18번홀에서 버디를 잡아 대역전 드라마를 완성했다. 하지만 미켈슨은 최종 3차전에서 라파 카블레라 베요(스페인)를 꺾고, 찰스 하월3세가 고다이라에 패하면 하월과 동률로 서든데스 플레이오프에 나갈 수 있다.

한편 4번시드 조든 스피스는 34번시드 리하오퉁(중국)을 4홀 차로 제압하고 2연승을 달려 역시 2승을 거둔 패트릭 리드(19번시드)와 16강 티켓을 놓고 최종전에서 만나게 됐다. 또 7번시드 서지오 가르시아(스페인)도 나란히 2승을 거둔 잰더 셔펠레(20번시드)와 최종전에서 16강 티켓 주인을 가리게 됐으며 2번시드 저스틴 토머스도 2연승을 거두고 역시 2승을 기록한 프란시스코 몰리나리(21번시드, 이탈리아)와 16강 티켓을 다투게 됐다. 반면 3번시드인 욘 람(스페인)은 43번시드 체즈 리비에 1홀차로 덜미를 잡히면서 1무1패를 기록, 16강 탈락이 확정됐다.

한편 김시우와 제임스 한은 나란히 승리를 거두면서 16강 진출 희망을 이어갔고 케빈 나는 2연패로 탈락했다. 50번시드 김시우는 24번시드 게리 우들랜드를 맞아 전반에만 3홀차로 리드하는 등 시종 앞선 끝에 5&3로 완승을 거두고 1승1무를 기록했다. 김시우는 이날 팻 페레스를 2&1으로 꺾은 전 US오픈 챔피언 웹 심슨(37번시드)와 타이가 이뤄 3차전 맞대결에서 16강 티켓을 다투게 됐다.

한편 제이슨 데이(호주)와 같은 그룹 8조에 속한 56번시드 제임스 한은 이날 첫 홀부터 한 번도 리드를 놓치지 않고 순항한 끝에 25번시드 루이 우스트하이즌(남아공)을 3&1로 제압, 1승1패를 기록했다. 그룹 8조는 4명이 모두 1승1패를 기록하는 혼전이 펼쳐지고 있다. 반면 케빈 나(61번시드)는 토니 피나우에 3&2로 패해 2연패로 탈락이 확정됐다.

이번 대회는 세계랭킹 순으로 64명이 출전, 4명씩 16개조로 나뉘어 조별리그를 치르며 각조 1위가 16강에 진출하며 16강전부터는 낙아웃 토너먼트로 우승자를 가린다.

<김동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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