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가정상담소에서 상담사로 일하다보면 중·고등학생 및 대학생 자녀를 둔 부모로부터 걸려오는 전화를 자주 받게 된다. 특히 최근에 많은 부모들이 자녀들의 흡연, 술, 약물 남용에 대한 우려를 표하고 있다.
미국에 이민 온 많은 1세대 부모들은 오늘날 흔히 사용되는 약물에 쉽게 접근할 수 없는 환경에서 살아온 반면, 요즘 우리 아이들은 약물 사용과 중독에 쉽게 노출되어 자라고 있다. 안타깝게도 대부분의 부모들은 자녀들이 이러한 약물들을 집, 학교, 친구 및 온라인을 통해서 손쉽게 얻을 수 있다는 것을 인식하지 못하고 있는 듯하다.
대부분의 아이들의 경우 호기심이나 친구들의 의한 압력으로 부터 약물 사용을 시작하는 경우가 많다.
그러나 어떤 아이들에게는 약물사용의 이유가 호기심이나 친구들에 의한 압력을 넘어 서기도 한다. 이런 아이들은 약물을 우울증, 불안감, 스트레스에 대처하는 방법으로 사용하는데, 이런 경우 약물은 심리적 고통을 이겨내기 위한 하나의 수단이 된다.
안타깝게도 우리 상담소에 방문하는 많은 중·고등학생 및 대학생들은 자신이 감당하게 어려운 상황들이나 감정들을 건강하게 대처하는 방법을 제대로 알지 못한 채로 문을 두드린다. 건강한 대처방법의 결여는 정체성과 독립성이 확립되는 성장시기에 있는 아이들에게 심각한 취약성과 위험을 불러일으킬 수 있다. 건강한 대처방법 없이는 이들이 성인이 될지라도 내면의 아픔을 덜어내기 위해 쉽게 약물에 의존하게 될 수도 있다.
상담소에서 아이들의 이야기를 들어보면 왜 그들이 우울증, 불안감, 스트레스으로 힘들어하고 왜 매일의 삶 속에서 잠재적인 두려움과 무기력함을 가지고 살아가는지 이해가 된다. 상단소의 많은 이들은 가정폭력에 노출되었거나 역기능 가족 관계 속에서 자라온 아이들이다. 이런 아이들은 부모들이 스트레스를 받을 때 술이나 약물에 의존하는 것 뿐만 아니라 약물을 남용한 부모가 공격적으로 변하는 것을 목격하며 살아왔다.
우리가 흔히 폭력과 학대를 말할 때 한국 부모들은 신체적인 폭력만을 생각하게되지만 가정폭력은 언어적, 심리적, 정서적, 성적, 경제적인 폭력을 포함한다. 안타깝게도 많은 한국 가정에 일어나고 있지만 인지 하지 못하고 있다. 이런 이들을 상담하다보면 약물이나 게임을 통해서 내면의 문제에서 벗어나려고 발버둥치는 것은 어쩌면 당연한 일 일 수도 있겠다는 생각이 들 때가 종종 있다.
자녀의 약물 사용과 남용에 있어서 가장 중요한 점은 부모가 이러한 현실을 직시해 자녀들이 도움을 필요로 한다는 것을 부모로서 받아들이는 일이다.
뉴욕가정상담소는 건강하고 안전한 사회를 만들기 위해 한인들을 지원하고 돕는 여러 서비스와 프로그램을 제공하고 있다. 또한, 24시간 한&영 핫라인 서비스를 운영하고 있으며 비밀을 보장하는 상담, 교육 및 옹호와 같은 서비스도 제공하고 있다.
만약 당신 또는 당신의 사랑하는 사람이 도움이 필요하다면 너무 늦기 전에 도움을 청하길 바란다. 당신은 혼자가 아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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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젤라 김/뉴욕가정상담소 상담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