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서울역사박물관, 시정사진총서 ‘착실한 전진, 1974-1978②’ 발간
1976년 낙원상가 일대 (서울=연합뉴스) 낙원상가 앞 전경을 촬영한 사진으로 오른쪽에는 현재 사라진 파고다 아케이드가 있다. [서울시 제공]
1966년 린든 존슨 미국 대통령의 방한이나 1972년 남북적십자회담을 계기로 국제사회에 비친 서울 도심은 판자촌이 즐비한 모습이었다.
외국인들에게 낙후된 도심을 보여주는 걸 부끄럽게 여겼던 정부는 본격적인 도심 정비에 나섰고, 1970년대 플라자호텔·롯데호텔 같은 대형 건축물이 하나둘 들어서기 시작했다.
서울역사박물관은 1974∼1978년을 강북 지역이 서울의 중심으로서 내실을 다져나가는 시기로 규정하고, 이 시기 변화상을 담은 서울시정사진기록총서 '착실한 전진, 1974-1978②'를 펴냈다고 15일 밝혔다.
서울역사박물관은 1957∼1995년 서울시정 사진 원본 58만여장을 시대·주제별로 정리하고, 대표 사진들을 선별해 2010년부터 총서를 발간하고 있다. 이번이 8번째 책이다.
1970년 중반 서울 도시계획은 서울을 3개의 핵(강북 도심, 영동 도심, 영등포·여의도 도심)으로 묶는 '삼핵도시 구상'과 도심에 부족한 녹지·주차·도로공간 등 3대 공간 확보를 중심으로 짜여졌다.
도심 재정비와 재개발 사업이 본격화되면서 1976년 소공동에 플라자호텔이 지어졌고 1979년엔 롯데호텔이 완공됐다. 대형 건축물이 하나둘씩 건설되면서 서울은 현대도시로서 면모를 갖추기 시작했다.
플라자 호텔 건축공사 (서울=연합뉴스) 1973년 재개발 지역으로 지정된 소공지구는 도심재개발이 처음 시행된 곳으로 초기에는 화교회관을 건립해 재개발할 계획이었으나 지주들의 의견이 조율되지 않아 사업 진행이 지연되고 있었다. 이에 이 지역에 토지를 가지고 있던 ㈜한국화약(현 한화그룹)은 화교들이 소유한 이 지역 토지를 일괄 매입해 1976년 플라자호텔을 건축했다. [서울시 제공]
성북지구 한양도성 성곽 복원 (1978년) (서울=연합뉴스) 성북지구 성곽복원 공사 완료 후 성곽과 현재 서울과학고등학교의 모습. 새로 복원한 여장과 기존 성곽의 차이가 확연히 드러난다. [서울시 제공]
일제 강점기에 크게 훼손됐던 한양도성에 대한 대대적인 보수·복원사업도 1975년 시작됐다. 600년 역사도시의 위상을 회복하려는 움직임이 일었다.
강남 일대에는 지하철 2호선과 병원 등 기반시설이 갖춰졌고, 대규모 아파트 단지가 건립됐다.
8번째 서울시정사진 총서는 서울도서관에서 도서 또는 전자책으로 열람할 수 있다. 구매는 시민청 서울책방에서 할 수 있다. 가격은 3만원.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