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일보

건강 이상설의 김정은

2018-03-13 (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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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평양인가, 워싱턴인가’-. 미국과 북한의 정상회담 시간표가 5월말까지로 그 시한이 밝혀졌다. 이와 함께 그 개최장소를 놓고 던져지는 질문이다.

물밑싸움이 벌써부터 치열하다고 한다. 김정은이 워싱턴을 방문한다. 그 경우 항복하는 모양새로 비쳐질 수 있다. 때문에 북한 측은 워싱턴에서의 회담은 받아들일 수 없다는 것.

평양은 절대 안 된다. 상당수 미국 내 전문가들의 주장이다. 세계 최악의 폭정체제 독재자다. 그런 김정은을 만난다는 것 자체가 큰 부담이다. 그런데 트럼프 대통령이 평양까지 간다. 그 경우 소년 독재자의 국제적 위상만 올려 주는 정치 프로퍼갠더에 놀아날 수 있다는 거다.


때문에 거론 되는 것이 제 3지역이다. 스위스 제네바에서 스웨덴, 싱가포르, 한국의 제주도, 그리고 판문점 등이 그 유력후보지다. 심지어 공해 상 선상에서의 정상회담도 얘기되고 있다.

이처럼 정상회담 개최지를 놓고 미국과 북한의 힘겨루기가 이루어지고 있는 가운데 미국과 한국의 정보 분석가들은 김정은의 건강상태를 면밀히 주시하고 있는 것으로 보도되고 있다.

김정은의 건강이상설이 처음 제기된 때는 2014년 가을께다. 김정은이 40여 일 동안 공식석상에서 모습을 드러내지 않았다. 그러고 나서 지팡이를 짚은 모습이 북한 관영 매체에 실렸다.

북한 당국은 발목에 이상이 있어 수술을 받은 것으로만 밝혔으나 미국과 한국의 정보 당국은 김정은이 내분비 계통 질환에 정신적 질환까지 앓고 있는 것으로 판단하고 있는 것으로 보도됐다.

김정은의 건강이상설이 다시 제기된 것은 지난 2월 중순께다. 특사 격으로 문재인 대통령을 만나고 돌아온 김여정을 치하하는 김정은의 모습에서 이상 징후가 발견되면서다.

보도 사진에 나타난 김정은의 얼굴은 몹시 부어 있었다. 그리고 그 사진의 광경은 김여정이 김정은을 포옹하고 있는 것으로 보여 졌다. 그러나 자세히 보면 김정은이 쓰러지지 않도록 부축하고 있는 것 같다는 게 미 군사정보 당국의 분석이다.

그리고 같은 무렵 공개 석상에 나타난 김정은의 모습을 담은 또 다른 비디오테이프는 병자의 얼굴에 강단을 붙잡고 간신히 서 있는 것 같은 김정은을 비쳐주고 있었다는 것.


김정은은 그러면 어떤 병을 앓고 있을까. 김일성 가계의 가족 병력과 깊은 관계가 있을 것으로 정보당국자들은 보고 있다. 통풍에, 당뇨, 고혈압 그리고 심장질환 등이 그 병력이다.

김일성 일가는 거기다가 정신적 질병의 병력도 가지고 있다. 피해망상증, 나르시시즘, 폭력에 대한 병적인 집착 등. 김정은은 권력에 대한 집착이 지나쳐 불면증세까지 보이는 것으로 파악되고 있다.

거기에다가 하나 더. 아버지 김정일에 이어 김정은도 매독 등 성적접촉으로 전염되는 질병(STD)을 앓고 있는 것으로 보여 진다는 것이 미 정보당국의 분석이다.

다른 이야기가 아니다. 개최장소를 둘러싼 신경전도 신경전이지만 김정은의 건강문제로 정상회담 자체가 불발 될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는 것이다.

‘김정은 유고(有故)에 따른 정상회담 무산’- 그런 일이 있을 수 있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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