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일보

미국 대형 샤핑몰의 몰락

2018-03-01 (목) 스티븐 김 파이오니아 부동산 대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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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대형 샤핑몰의 몰락
미국에서 대형 샤핑몰들이 몰락하고 있다.

멀리 타주까지 안 가더라도 우리 주변에서 흔히 볼 수 있는 상황이다. 벽돌과 모타로 지은 건물이라 해서 ‘Brick and Motar’(B&M) 건물이라고 불리는 소매상가들이 점차 문을 닫고 있다. 지난해만도 미국전체에 약 8,600 개의 Brick and Motar에 입주해 있는 비즈니스들이 문을 닫은 것으로 최근 LA타임스가 전했다.

주변에서 흔히 볼 수 있는 Sears, JC Penny, K-Mart 등도 지난해 300곳 이상이 문을 닫았다. 이유는 무엇일까?


독자들도 잘 아시는 대로 바로 인터넷이라는 공룡이 닥치는대로 인정사정 없이 길거리의 소매업체들을 향해 강펀치를 날리고 있기 때문이다. 연방상무부가 2010년에 발표한 미국의 소매업 매출증가 추세 전망을 보면 2010년부터 2025년까지 15년 동안 미국의 소매업은 2010년에 비해 약 50% 이상 추가 매출 증가세를 보일 것으로 전망됐다.

그런데 매출이 늘어나는 내용을 자세히 들여다 보면 아주 재미 있는 상황을 발견할 수 있다. 길거리의 소매업체들의 매상은 2025년까지 거의 제자리걸음이거나, 심지어 매상이 줄어드는 것으로 조사됐다. 대부분의 매상 증가분은 바로 인터넷을 중심으로 상권을 형상한 아마존 같은 대형 인터넷 괴물들에게 거의 잠식당하는 것을 볼 수 있다.

최근 증권시장에서 가장 ‘핫’한 주식이 바로 아마존이다. 심지어 얼마전 다우지수가 650p 이상 하락한 최악의 날에도 홀로 오히려 주당 40달러 가까이 오르면서 가격이 무려 1,429달러로 최고치를 기록했었다.

길거리의 소매업체들이 죽어나가는데는 인터넷중심 비즈니스보다 추가로 지불해야 하는 렌트비, 인건비 등 고정비용과 함께 인터넷 중심으로 빠르게 재편되고 있는 경제구조 속에서의 소매업의 변화에 대한 흐름을 잘 읽지 못하고 있기 때문이다.

무엇보다 소비자의 취향이 이제는 상품구입 패턴을 오프라인에서 인터넷으로 옮겨가고 있기 때문이다. 길거리의 소매업체와 달리 온라인은 저렴한 가격과 함께 무엇보다도 쉽게 구입하고 반품할 수 있다.

오프라인 상점의 몰락으로 우리는 휴식공간을 점차 잃고 있다. 아이들이 어렸을 때 아이들과 함께 샤핑몰이 몰려 있는 대형상가를 찾아 넓은 공간을 서서히 거닐면서 누리던 재미와 자유를 잃는 것이 현실이 됐다.

죽은 샤핑몰과 상가들이 허물어지면서 그 곳에 주택 등 주거시설이 대거 들어서는 것을 이제는 쉽게 볼 수 있다. 상업용 부동산 시장에도 점차 이러한 대형몰과 상가들이 죽어가면서 상가 투자에 대한 패턴도 서서히 바뀌고 있다.

과거와는 달리 상가나 오피스 건물에 대한 투자 수요가 점차 감소하고 있다. 미국 대형 샤핑몰의 몰락은 세계에 대한 미국의 영향력이 줄어드는 것과 비례하는 것 같아서 우리에게는 우울한 뉴스로 다가오고 있다.

문의 (714)726-2828

<스티븐 김 파이오니아 부동산 대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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