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약물 과다복용 교내서 쓰러져 발칵
▶ 라카냐다 교육구 긴급 커뮤니티 모임
남가주 지역 대표적 부촌의 하나로 한인 선호 거주 지역인 라카냐다의 공립학교에서 학생들 간 마약성 약물을 거래하다 학생 1명이 학교에서 이를 복용하고 쓰러져 병원으로 실려가는 사건이 발생해 충격을 주고 있다.
특히 한인 학부모 등 주변 관계자들에 따르면 한인 학생들도 다수 다니고 있는 이 학교에서는 학생들 간 마리화나 등 마약 거래가 공공연한 비밀처럼 이뤄지고 있으며 한인 학생들이 마리화나를 소지하고 피우다 적발된 사례도 있는 것으로 알려져 올해부터 캘리포니아주의 마리화나 합법화 정책 시행과 맞물려 청소년 마약 사용 추세가 더욱 악화되는 것 아니냐는 우려를 낳고 있다.
LA 카운티 셰리프국 크레센타밸리 지서에 따르면 지난 21일 오전 11시35분께 라카냐다 고등학교에서 남학생 1명이 약물 과다복용 증세를 보여 양호교사의 신고로 구급대원들이 출동해 이 학생을 인근 병원으로 긴급 이송해 치료를 받게 했다고 라카냐다 밸리 선이 보도했다.
셰리프국의 조사 결과 약물 과다복용 증세를 보인 이 학생은 이 학교의 또 다른 학생으로부터 마약성 처방약을 구입한 것으로 드러났으며, 이에 따라 셰리프국은 피해 학생에게 알약을 판매한 학생 댁스 슈미트(18)를 21일 저녁 체포했다고 밝혔다.
셰리프국은 체포된 학생의 집과 차량 등을 수색한 결과 강력 마약성 진통제 오피오이드의 하나인 ‘자낙스’가 발견됐다고 밝혔다.
이같은 사건이 발생하자 라카냐다 통합교육구 측은 이날 저녁 페이스북에 상황을 알리고 철저한 조사를 하겠다는 입장을 밝혔다고 라카냐다 밸리 선이 전했다.
신문에 따르면 엘렌 멀타리 교육위원은 22일 올린 서한에서 “라카냐다 고교에서 학생들의 마약 및 약물 남용 문제가 있다는 것을 알고 있다. 이것은 모든 고등학교들이 직면한 현실”이라며 이에 대처하기 위한 노력을 더욱 강화해야 할 것이라고 밝혔다.
라카냐다 교육구는 오는 27일 오후 7시 교육구 교육위원회 회의실에서 학부모들과 커뮤니티 주민들까지 참여하는 긴급 회의를 갖고 대처 방안을 토의할 계획이라고 신문은 전했다.
이와 관련 일부 한인 학부모들은 라카냐다 고교와 같은 명문 공립학교들에서 학생들의 마약 문제가 어제 오늘의 일이 아니라며 우려를 나타내고 있다.
자녀가 라카냐다 고교에 재학하고 있다는 한 한인 학부모는 23일 “학교에서 학생들이 마약 거래를 통해 10달러 정도로 마약을 쉽게 살 수 있고, 학교 주변 공원 등에서 마리화나를 피우는 일이 비일비재하다고 알고 있다”며 “이같은 문제는 한인 학생들도 예외는 아니어서 여러 명이 적발된 적도 있는데, 더욱 적극 대처해야 하는 것 아닌가”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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손혜주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