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내년 중간선거 앞두고 하원 장악 유지 위한 선거구 재획정 의중 드러내

백악관서 기자들 질문 답하는 트럼프 대통령[로이터]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이 15일 공화당 우세주(州)인 텍사스 등에서 연방 하원의원 지역구 재획정을 통해 공화당 의석수를 늘리는 방안을 거론해 '게리맨더링'(gerrymandering·특정 정당·후보에 유리한 선거구 조정) 논란에 불을 지폈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워싱턴 DC 백악관에서 기자들과 만난 자리에서 텍사스의 하원의석수 조정 관련 질문에 "나는 우리(공화당)가 (텍사스에서 선거구 재획정을 거쳐 추가로) 5석을 얻을 것으로 생각한다"고 답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어 "일부 다른 주(州)들에서 추가로 3∼5석을 얻을 것"이라며 "텍사스가 (공화당이 추가로 확보할 연방 하원의원 의석수가) 가장 클 것이다. 5석이 될 것(늘어날 것)"이라고 말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내년 11월 중간선거(대통령 선거와 대통령 선거 사이에 실시되는 선거로 연방 의회 및 주의회 의원, 주지사 등을 뽑는 선거)에 앞서 내년 봄 전면적인 연방 의회 선거구 재획정을 원하느냐는 질문에 "아니다. 그것은 매우 간단한 재획정이다. 우리는 (텍사스에서) 5석을 얻을 것이고, 두어개 다른 주에서 의석을 추가로 얻을 것"이라고 밝혔다.
트럼프 대통령의 이날 발언은 그가 공화당이 텍사스에서 연방 하원의원 5석을 더 얻을 수 있도록 선거구를 재획정할 것을 텍사스주 주의회 공화당 의원들에게 요구하고 있다는 언론 보도 내용을 확인한 것이었다.
현재 연방 하원 총 435석 가운데 텍사스에 38석이 배정돼 있는데 공화당이 25석, 민주당이 12석을 각각 차지하고 있다. 1석은 공석이다.
연방 하원 전체적으로는 현재 여당인 공화당이 220석, 민주당이 212석이며, 3석은 공석이다.
2번째 임기를 보내고 있는 트럼프 대통령으로선 주요 국정 의제에서 임기 중 성과를 낼 수 있느냐와 관련, 내년 중간선거에서 공화당이 연방 상·하원 다수당 지위를 유지할지 여부가 매우 중요한 관건이 되고 있다.
이런 상황에서 트럼프 대통령은 공화당이 우위를 점하고 있는 텍사스주를 주요 게리맨더링 대상으로 삼으려는 의중을 드러낸 것으로 보인다.
이런 움직임에 대해 민주당은 반발했다.
하킴 제프리스 연방 하원 민주당 원내대표(뉴욕)와, 텍사스에 지역구가 있는 하원의 민주당 의원들은 이날 오전 기자회견을 열어 선거구 재획정에 맞서 싸우겠다고 말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