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일보

정치력 신장에 대한 소고

2018-02-19 (월) 김동찬 시민참여센터 대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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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치력 신장에 대한 소고

김동찬 시민참여센터 대표

시민참여센터가 3년째 진행하고 있는 미주한인 대학생 풀뿌리 컨퍼런스(Korean American Grassroots Conference - university) 지도자 대회에 미 전역의 50개가 넘는 대학의 한인 학생 대표들이 참가했다. 최근 맨하탄에서 열린 행사는 제일 먼저 코리언 아메리칸의 정체성에 대한 교육과 특별히 DACA 문제가 우리 커뮤니티의 문제라는 것을 공유하였다. 그리고 다 함께 구체적인 실천 활동을 만들어 보자고 했다.

참가자들은 미시간, 브라운 대학을 비롯한 6개 대학의 학생들이 중심이 되어 한인학생들뿐만 아니라 여러 인종의 학생들이 함께 자기 지역구 연방의원들에게 드림액트의 조속한 통과를 요청하는 전화걸기 운동을 하고 있다고 밝혔다. 우리의 목소리를 내는 것은 정치력 신장이라는 것을 이들은 실천하고 있다.

뿐만 아니라 지난 3년 동안 우리 한인학생들이 주축이 되어 캠퍼스 유권자 등록 캠페인도 진행하고 있다. 여기에 타 인종 학생들까지 참여를 해주면서 자신들이 학교에서 인정받고 있다는 것에 놀라워했다.


물론 이들의 조그마한 활동들이 당장 큰 결과를 만들지는 않지만 전혀 한인 커뮤니티를 몰랐던 새로운 세대들도 1세대들이 해온 정치력 신장의 노력을 이해하고 이것을 자신들도 함께 해야 할 목표로 인식을 공유하는 것을 볼 때 한인 커뮤니티의 미래는 전도가 양양하다고 볼 수 있다.

LA 폭동이후 우리는 줄곧 정치력 신장을 위해서 달렸다. 정치력 신장은 한인사회가 미국사회 속에서 인정받고 존경받는 커뮤니티가 되는 것이다. 그리고 다음 세대와 함께 우리의 미래를 만드는 일이다. 이것은 우리의 목소리를 내는 것이고 우리의 위상은 높이기 위한 실천 활동이다.

사실 정치력 신장이라는 것은 우리 한인커뮤니티가 자기 목소리를 제대로 내고, 어려운 상황에 처했을 때 정부에 요구를 하면 정부가 잘 받아 주고 정치인들이나 관공서에서 우리를 잘 대우해주도록 우리가 힘을 갖는 것이라고 풀어 설명할 수 있다. 한마디로 미국사회에서 인정받고 존경받는 위상을 만드는 것이 정치력 신장이라고 할 수 있다. 이것은 또한 다민족 다인종 사회인 미국이라는 특수한 환경에서 여러 집단들이 경쟁을 하는 방식에서 가장 먼저 갖추어야할 집단의 힘이기 때문에 중요하다.

정치라는 단어가 들어가서 그렇지 이것이 정치를 하고 정치인이 되는 것을 의미하는 건 아니다. 어떤 분들은 정치력 신장 이야기를 하면 본인은 정치를 싫어하고 관심이 없다며 더 이상 이야기 하지 말라고 하는 경우도 있다.

하지만 인종별 민족별 커뮤니티들이 자신들의 정치력을 신장하기 위해서 모두 다 노력을 하고 있는 마당에 우리만 정치하고 상관없으니 커뮤니티 정치력 신장활동을 하지 않는다면 또다시 제2의 LA 폭동과 같은 일을 당할 수밖에 없을 것이다.

정치력 신장은 또한 새로운 세대들이 정확하게 자기의 정체성을 갖게 하는 교육과 함께 진행이 되어야 한다. 정치력 신장이라는 커뮤니티 차원의 목표는 우리 모두의 미래를 위한 것이다. 그렇기에 새로운 세대들이 정치력 신장의 중요성을 공유해야 한다.

문제는 새로운 세대로 갈수록 한글매체 중심의 1세대 커뮤니티를 알고 이해하는데 큰 어려움이 있다는 점이다. 그래서 커뮤니티 차원에서 청소년과 대학생을 위한 프로그램을 더욱더 많이 해야 한다. 후대들에 대한 교육도 정치력 신장활동이라는 것을 잊어서는 안 될 것이다.

<김동찬 시민참여센터 대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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