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일보

평창올림픽과 평화 울림곡

2018-02-12 (월) 김범수 목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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평창올림픽과 평화 울림곡

김범수 목사

2018년 동계 올림픽이 대한민국 강원도 평창에서 열리고 있다. 올림픽에 참가하는 것만 해도 영광스러운 일이었고, 금메달을 따는 것이 나라의 경사가 되었을 때가 어제 같은데 이제는 올림픽의 개최국이 되었고 많은 금메달을 기대하는 시대가 되었으니 대한민국의 위상이 얼마나 높아졌는지 알게 된다.

1924년 프랑스에서 시작한 동계 올림픽을 14개국에서 개최하였는데 그 나라 가운데 한국이 포함되어 있다는 것이 자랑스럽기만 하다. 이제 한국은 하계 올림픽과 동계 올림픽을 개최한 능력 있는 국가로 자리를 잡은 것이다.

이번에 평창올림픽은 평창이라는 말처럼 모든 나라와 선수들이 평화하고 단합하는 온 인류의 축제가 되는 분위기이다. 대한민국은 세계에서 유일하게 한 나라가 남과 북으로 나누어진 나라이다. 온 세계의 이목이 한국에 집중되어 있는 이유는 한반도에 점점 더 커지는 전쟁의 위험 때문이다.


지난 몇 년 동안 북한은 계속적으로 미사일을 발사하면서 핵무기 개발을 하고 있음을 드러냈다. 트럼프 대통령이 북한의 핵무기 개발에 따른 강경한 대북제재안을 발표하면서 어떻게 북한을 압박하고 회유하여 핵전쟁이 없는 평화의 체제를 이루느냐 하는 것이 세계 각국의 숙제가 되고 있다.

이런 상황에서 북한의 속내가 어떤지는 알 수 없으나 그래도 평창올림픽을 계기로 해서 선수단을 파견했을 뿐 아니라 합동 공연 예술단과 응원단을 파견하여 한층 평창의 평화 올림픽 분위기를 고조시키고 있다. 이념과 노선이 다르더라도 거국적인 통일의 차원에서 서로 만나 얼굴로 인사하고 함께 식사하고 대화를 하는 것 자체가 큰 산을 작은 삽으로 옮기는 시작이라 볼 때 고무적인 일이다.

올림픽은 운동의 경기를 통해서 우열을 가르는 것이지만 그 정신은 온 인류가 하나가 되고 세계 평화를 이루는 것이다. 북한의 140여명의 예술단이 강릉에서 그리고 서울에서 두 번의 공연을 가졌다. 이 공연의 메시지는 평화일 것이다. 특히 관현악단의 연주곡들은 사랑과 평화, 화합과 통일, 한민족과 한반도, 행복과 기쁨, 번영과 발전에 관한 것들이었다.

8.15 광복을 맞아 온 민족의 가슴에 벅찬 감격으로 길거리에 나와 서로 마음으로 껴안고 노래를 불렀던 그 울림과 외침처럼 통일의 그 날에 우리의 가슴에서 울리는 그 기쁨과 환희의 노래가 한반도 삼천리, 백두에서 한라까지 울려 퍼질 것이다. “동해물과 백두산이 마르고 닳도록”에서부터 “우리의 소원은 통일” “나의 살던 고향은 꽃 피는 산골” “반갑습니다” 같은 우리의 노래, 우리 가슴의 울림들이 세계와 온 나라에 퍼질 것이다.

그러기에 평창올림픽은 단지 스포츠 이벤트가 아니다. 평화의 울림이 평창에서 시작하여 한반도를 지진처럼 흔들고 전 세계에 평화의 기쁨을 전하는 가브리엘 천사의 메시지가 될 것이다. 이번 평창올림픽이 평화의 울림곡이 되어 평화와 통일을 기원하는 축제가 되기를 기대해 본다.

<김범수 목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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