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일보

한국스키, 평창이 기회다!

2018-02-10 (토) 정기의 미 동부한인스키협회 기술고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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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88년 서울하계올림픽 이후 30년 만에 개최되는 2018년 평창 동계올림픽에 세계의 이목이 집중되고 있다. 2014년 소치동계올림픽을 개최했던 러시아는 홈그라운드 이점을 살려 국가별 메달 순위 4위를 기록한바 있다.

개최국인 한국의 사정은 어떠한가? 최근 대한스키협회는 올림픽 출전 선수로 남자부에서 정동현(알파인 회전종목)과 김동우(알파인 활강 종목), 그리고 여자부 선수 2명(알파인 회전종목)을 포함, 최종 4명을 선발했다.

이는 국가별로 배당되는 출전 티켓 1명에 올림픽 개최국에 추가로 한 명 더 배당되는 국제스키연맹의 쿼터제에 따른 것이다. 만약 올림픽이 다른 나라에서 열렸다면 한국은 개최국 쿼터의 이점이 없어지므로 남자와 여자선수 각각 1명씩 총 2명만 출전할 수 있다.


메달권 진입이 기대되는 정동현 선수는 2017년 크로아티아 자그랩 월드컵에서 종주국인 유럽 및 미국 선수들과 겨루어 14위를 차지, 개인 최고기록과 한국 스키 월드컵 기록을 경신했고, 2018 시즌에도 월드컵 결선에 두 번이나 진출했다.

하지만 세계 랭킹이 32위라 30위 이상에게 주어지는 자력 출전권을 확보하지 못해 아쉬움이 남는다. 만약 정 선수가 30위권에 들었다면 이번 평창올림픽에 총 3명의 남자선수가 출전권을 보장받았을 것이고 최종 선발에서 제외된 경성현 선수 및 그 외 4명의 선수들의 좌절감은 덜했을 것이다.

다시 말해 올림픽 출전에 대한 스키협회의 선발기준으로 불거진 이번 후보 선수들과의 갈등은 결국 전체 선수들의 경기력을 향상시켜 세계 랭킹 30위 안에 드는 선수를 적극 육성, 자력으로 올림픽 출전권을 따내고 추가 출전권을 확보하는 것이 최선의 답일 수밖에 없음을 여실히 보여주고 있다.

이제라도 대한스키협회는 평창행 선수선발 문제를 조속히 수습하고 출전선수들이 좋은 성적을 올릴 수 있도록 지원, 스키에 대한 국민적 관심을 높이는데 집중해야 할 것이다. 또한 장기적으로 실내스키장 등 인프라 확충, 선수들의 해외 전지훈련과 유망코치 영입 및 기업스폰서 확보, 종목별 선수층 강화 프로그램 및 올림픽 선수 선발 기준을 재정립한다면 한국스키의 미래는 밝을 것이다.

특히 이번 평창 동계올림픽을 도약의 기회로 십분 활용하여 차세대 스키 강국으로 거듭날 수 있기를 기대한다.

<정기의 미 동부한인스키협회 기술고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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