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혼란스러운’ 트럼프 취임 1주년… 곳곳에서 비판 목소리 쏟아져

트럼프 대통령이 취임 1주년을 맞은 20일 미 전국에서 수백만명이 참여한 대규모 반트럼프 시위가 벌어졌다. 이날 텍사스 오스틴에서 벌어진‘여성의 행진’ 행사에 참가한 시위대들이 반트럼프 구호를 외치면 가두행진을 벌이고 있다. [AP]
‘아메리카 퍼스트’를 내걸고 출범한 트럼프 행정부의 1주년을 자축할 잔칫날이 초상집 분위기가 돼버렸다. 연방정부의 임시예산안이 의회에서 부결돼 공공업무가 일부 정지되는 ‘셧다운’(shutdown·부분업무정지)이 불거진데다 전국시위까지 타올랐기 때문이다.
20일(현지시간) 취임 1주년을 맞은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은 자신과 정치권을 겨냥한 비난 목소리 속에 혼란스러운 하루를 보냈다.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이 20일 취임 1주년을 맞았으나 연방정부의 부분적 업무중단과 전국적인 항의시위 속에 혼란스러운 하루를 보냈다.
트럼프 대통령은 애초 플로리다주 팜비치 개인별장이 있는 마라라고 리조트에서 취임 1주년 ‘기념 샴페인’을 터뜨리고 재선을 위한 기금모금 행사를 열 계획이었으나 물거품이 되고 말았다. 셧다운 여파로 트럼프 대통령이 오는 23∼26일 스위스 다보스에서 열리는 세계경제포럼(WEF·다보스포럼)에 예정대로 참석할지도 불투명해졌다.
이날 미 전역에서는 반 트럼프 집회 성격의 대규모 ‘여성행진’(Women‘s March)도 열렸다.
수백만 명의 시민들은 워싱턴과 뉴욕, 라스베거스, LA 등 전국 주요 도시에서 트럼프 대통령과 그의 정책을 반대하는 가두시위에 나서 미국의 심각한 정치적 양극화는 악화일로로 치닫고 있다.
시위대는 이날 “소녀처럼 싸우자”, “광대를 뽑아 서커스를 보고 있다”거나 트럼프 대통령을 아돌프 히틀러에 빗대고 탄핵 절차에 들어가야 한다는 등의 플래카드를 들고 ’여성행진‘(Women’s March) 가두시위를 진행했다.
배우 겸 영화감독인 롭 레이너는 캘리포니아주에서 열린 시위에 동참해 “백악관에 인종주의자가 있고 성차별주의자가 있으며 우리 민주주의의 틀을 짓이기는 병적인 거짓말쟁이가 있다”고 외쳤다.
셧다운 여파로 이날 뉴욕의 ‘자유의 여신상’ 등 연방정부 주요 시설이 폐쇄된 정도지만 월요일 아침 수십만 명의 공공부문 근로자들이 출근하지 않으면 혼란은 극대화할 것으로 보인다.
물론 국방, 교통, 보건 등 필수적 업무는 정상적으로 운영되지만 불요불급한 공공서비스는 모두 중단되며 해당 연방 공무원들도 강제 무급휴가 조치로 집에서 쉬어야 한다.
미국 최대 공공부문 노조 대표인 데이비드 코크스는 CNN 방송과 인터뷰에서 “우리 노조원들은 연방정부에 예산을 주지 않으려는 대통령과 의회 의원들에 대해 절망감과 실망감에 빠져 있다”고 비난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