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할리웃 팬터지 극장 인기리 공연
▶ 눈부신 왕궁·의상… 환상세계로, 요정 지니 타임은 못잊을 명장면
할리웃 팬터지 극장에서 오는 3월31일까지 공연하는 디즈니 뮤지컬 ‘알라딘’의 한 장면. [Pantages Theatre 제공]
온 세상이 인정하는 환상의 동화 ‘알라딘’이 할리웃에 상륙했다. 지난 10일 할리웃 팬터지 극장에서 개막한 브로드웨이 뮤지컬 ‘알라딘’(Aladdin)은 현란한 비주얼로 승부하는 디즈니 야심작이다.
디즈니의 ‘알라딘’은 페르시아 지방에서 시작된 동양의 설화를 모아놓은 ‘천일야화’의 이야기 중 한 가지를 모티브로 삼아 애니메이션으로 만들었다. 5세기경의 페르시아 지방에서 시작되어 15세기경에 완성된 ‘천일야화’는 17세기 프랑스 작가 갈랑이 번역하면서 전 세계로 퍼지게 되었고 ‘알라딘과 이상한 램프’와 ‘알리바바와 40인의 도둑’은 이때 추가된 것으로 보고 있다. 원래 ‘알라딘과 이상한 램프’는 중국을 배경으로 만들어진 이야기라고 하지만 디즈니의 ‘알라딘’은 아랍 배경에 아랍 의상을 활용해 비주얼이 뛰어나다.
장면 장면이 아름답고 모든 캐릭터가 웃음을 선사할 뿐 아니라 모든 배우들이 노래와 연기를 완벽하게 해낸다. ‘라이온 킹’보다 화려하다 못해 오색찬란한 무대세트와 의상이 알라딘의 판타지 세상 속에 푹 빠져 들게 한다. 지금까지 디즈니가 브로드웨이 무대에 올린 ‘아이다’ ‘메리포핀스’ ‘인어공주’ ‘미녀와 야수’ 그리고, 그들의 역작 ‘라이온 킹’처럼 매진 기록을 이어갈 환상 뮤지컬이다. 모두가 다 아는 내용에다 ‘아름다운 세상’(A Whole New World) 같은 유명 주제가들로 뮤지컬 알라딘은 현재 티켓이 없어서 못팔 정도로 인기 공연이다.
평민의 신분으로 좀도둑 생활로 하루하루 연명하지만 다른 사람을 돕는 착한 마음과 의리가 있는 알라딘과 술탄왕국의 공주 자스민의 사랑 이야기인 ‘알라딘’ 뮤지컬은 150만 달러의 제작비를 쏟아 부은 화려한 무대가 시작부터 시선을 고정시킨다. 술탄 왕국은 이국적인 중동의 아라비안 왕궁같이 화려하게 세워졌고, 알라딘이 자파르 꾀임에 넘어가서 램프를 꺼내러 들어간 동굴 속의 쌓인 신비한 보석들과 금은보화는 정말 눈이 부실 정도로 아름답게 표현되었다.
하이라이트는 물론 알라딘 최고 캐릭터인 램프의 요정 ‘지니’다. 1부 마지막 15분의 지니 타임은 어른과 어린이들 모두에게 잊을 수 없는 명장면으로 기억된다. 코믹하고 유쾌한 지니가 램프에서 휘리릭 나오는 장면, 알라딘과 자스민 공주가 마법의 양탄자를 타고 밤하늘을 날아다니며 부르는 러브테마곡 ‘아름다운 세상’은 보지 않고는 상상을 불허한다. 토니상과 아카데미상 수상에 빛나는 뮤지컬 거장 앨런 멕켄이 뮤지컬 음악을 총괄하고 ‘미녀와 야수’의 전설 하워드 애시먼, 팀 라이스가 가사를 썼다.
평민과 공주가 사랑에 빠지고 웃음을 쏟아내게 하는 지니와 마법사 자파르, 아부 등 주변 인물들이 뮤지컬을 시종일관 재미있게 이끌어나간다. 무엇보다 모두를 행복하게 만드는 해피엔딩 스토리는 2018년 새해 출발에 힘을 불어넣어준다.
디즈니 뮤지컬 ‘알라딘’은 오는 3월31일까지 할리웃 팬터지 극장(6233 Hollywood Blvd., LA)에서 공연한다. 공연 일정은 화~금 오후 8시, 토요일 오후 2시와 8시, 일요일 오후 1시와 6시30분. 티켓 가격 35달러부터.
온라인 티켓 구입 HollywoodPantages.com 혹은 Ticketmaster.com 전화 (800)982-278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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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은선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