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의 의견-시니어 디스카운트
2017-12-27 (수) 12:00:00
송동섭 / 버지니아
얼마 전 지인들과 함께 한국식당에 갔다. 그런대로 즐거운 저녁식사를 하고 계산서가 나오기에 다른 식당에서처럼 시니어 디스카운트, 즉 연장자 할인이 있는지 종업원에게 물었다.
“저희 식당은 그런 거 없는 데요” 라는 답이 돌아왔다.
그런가 보다 하고 식대 계산을 마치고 나오는데 주방 쪽에서 “노인들은 왜 짜게 구는지 모르겠어”라는 듣기 거북한 말이 들려왔다.
이때 내 맘에 드는 생각이 이러했다. ‘당신들도 때가 되면 알게 되겠지. 나이 들어봐. 직장에서 물러나 보면 모든 것이 위축되고 힘들어 질 것이다.’
여러 다른 나라 식당에서는 물어보지 않아도 계산대에서 이미 시니어 디스카운트가 계산되어 나온다. 그래서 한국식당에서도 그렇겠지, 미국문화 속에 있으니 당연히 그러하겠지 생각했는데, 천만의 말씀이다. 모두 고개를 흔든다. 무엇이 잘못되어도 한참 잘못된 것 같다.
얼마 전 ‘효도 설렁탕’이란 기사를 보고 마음이 흐뭇하고 따뜻해졌다. ‘노인들을 잘 대접하면 복을 받는다’는 93세의 어머니의 말씀을 잘 가슴에 담고 있다가 식당을 시작한 후 수 백 명을 대접했다는 기사였다.
인생의 마지막은 고독하고 쓸쓸하다. 찾아오는 사람도 없다. 이러한 기사라도 보면서 항상 행복한 미소를 지으며 즐겁게 살려고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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송동섭 / 버지니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