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일보

잇단 음주운전 비극… 90세 고령운전자 건물 돌진 중상

2025-12-01 (월) 12:00:00 황의경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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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DUI 사고 얼룩진 연휴
▶ 샌버나디노서 5명 사상

▶ 음주운전 체포 후 사망
▶ DUI 의심 고령 운전자
▶ 커피샵 돌진해 대파돼

추수감사절 연휴 기간 캘리포니아 곳곳에서 음주로 인한 교통사고가 잇따르며 인명 피해가 발생했다.

샌버나디노 카운티에서 음주운전으로 추정되는 사고가 발생해 2명이 사망하고 3명의 어린이가 부상당했다. 콜턴 경찰국에 따르면 28일 오후 10시30분께 콜턴 지역 밀 스트릿과 오하이오 스트릿 인근에서 2014년형 토요타 캠리와 2013년형 BMW 세단이 정면충돌했다. 이 충돌로 두 차량은 완전히 파손됐다.

토요타에는 운전자 24세 아리아나 오브라이언과 성인 남성 1명(25세, 샌버나디노 거주), 어린이 3명 등 총 5명이 탑승했다. 사고로 성인 남성은 현장에서 사망했으며, 어린이 3명은 지역 외상센터로 이송돼 치료를 받고 있다. 이 중 2명은 중상을 입었지만 생명에는 지장이 없는 상태다. BMW에는 성인 3명이 탑승했으며, 앞좌석 남성 1명(19세, 콜턴 거주)이 현장에서 사망했다. 뒷좌석 승객 1명은 병원에서 치료 중이며 안정적인 상태를 유지하고 있다. 오브라이언은 차량 과실치사와 아동 위험 방치 혐의로 체포됐다.


같은 날 클레어몬트 지역에서는 음주운전이 의심되는 운전자를 경찰이 교통 정지하는 과정에서 물리력이 사용돼 남성 1명이 사망하는 사건이 발생했다. 클레어몬트 경찰국에 따르면, 28일 오후 3시 18분께 클레어몬트 블러버드와 앤드류 드라이브 인근에서 남성 1명이 이상 행동을 한다는 다수의 신고를 받고 출동했다. 신고자 중 한 명은 남성이 차량에 탑승해 직접 운전하고 현장을 떠났다고 전했다.

경찰은 주변을 수색하던 중 해당 차량을 발견하고 교통 정지를 실시했다. 경찰은 남성이 음주 또는 약물에 영향을 받은 상태에서 운전한 것으로 판단했다. 경찰이 남성을 차량에서 내리도록 요청하는 과정에서 물리력이 사용됐고, 남성은 의식을 잃었다. 경찰은 구조대가 도착할 때까지 응급조치를 제공했으며, 이후 남성은 구급차로 포모나 밸리 병원 메디컬 센터로 이송됐으나 사망이 확인됐다. 사망자는 랜초쿠카몽가에 거주하는 디에고 알폰소 리오스로 확인됐다.

한편 음주운전이 의심되는 고령 운전자가 과속으로 차를 몰다 커피샵 건물로 돌진하는 사고도 발생했다. 북가주 샌호세 인근 로스 가토스 경찰국에 따르면 추수감사절이던 지난달 27일 밤 9시께 로스가토스 유니버시티 애비뉴를 달리던 차량이 ‘로스 가토스 커피 로스팅 컴퍼니’ 건물에 충돌했다. 사고 운전자는 90세 남성으로 확인됐으며, 구조대에 의해 차량에서 구조된 뒤 인근 병원으로 이송됐다.

사고 당시 커피샵은 문을 닫은 상태였고 내부에는 아무도 없었으며, 차량에도 운전자 1명만 탑승해 있었다. 경찰은 음주가 사고 원인 중 하나일 수 있다고 밝혔지만, 현재 모든 가능성을 열어두고 조사를 진행 중이라고 밝혔다. 이번 사고로 커피샵 내부를 포함한 건물 일부가 심하게 파손됐다.

<황의경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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