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일보

나의 의견-산악회 송년모임

2017-12-13 (수) 방무심 / 프리몬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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벌써 송년회로 인해 바빠지는 마지막 달이다. 십여 년 전부터 매주 집사람과 함께 다니는 산악회에서도 연말 송년 모임을 했다.

오늘은 산행과 겹치는 관계로 오전에 가볍게 산행을 마친 토요 식구들이 한 회원분의 배려로 마련한 넓은 홀에서 모였다. 둘러보니 육십명 가까이 될듯 싶고 낯익은 분과 처음 나오신 분 모두 한해의 끝자락을 마무리하려는 들뜬 기분과 함께 반갑게 인사를 나눈다.

그동안 바쁜 생활에 자주 함께 산행을 못했던 분과의 만남은 연말의 특별한 선물로 느껴진다. 한편에 마련된 탁자 위에는 정성이 가득한 음식들로 가득하다. 산행에서의 도란도란 앉아서 먹는 점심과 오늘 송년 모임의 만찬은 격이 다른 듯하다.


긴 여흥시간 펼쳐진 노래 솜씨와 소박한 향수에 젖은 ‘트위스트’ 춤도 신명 나는 즐거움이었다. 오랜만의 왁자지껄한 부대낌은 미국 생활의 스트레스를 해소하기에 좋은 시간이다. 같이 밥을 먹는다는 것은 회원 간에 소통의 장을 쉽게 열어가는 것이며 끈끈한 정을 쌓아가는 것이기도 하다.

내가 오랫동안 함께 산행하며 이야기를 나눌 수가 있었던 한 분 한 분에게 감사한다. 때로는 회원 간의 생각이 다를 수도 있겠지만 그보다는 함께 있는 것을 더 소중히 생각하는 회원들이 있기에 우리의 토요식구의 산행은 계속될 것이다.

<방무심 / 프리몬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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