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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클림트와 로댕이 다시 만나다’

2017-12-08 (금) 이정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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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SF 리전 오브 어너, 내년 1월28일까지 클림트 등 대표작 다수 전시

‘클림트와 로댕이 다시 만나다’

클림트의 ‘The Virgin’, 1913. Oil on canvas

클림트와 로댕의 예술세계를 엿볼 수 있는 작품 전시회가 SF 리전 오브 어너에서 열리고 있다.

내년 1월 28일까지 계속되는 이번 전시회는’KLIMT & RODIN: An Artistic Encounter’ 라는 제목으로 로댕과 클림트의 사망 1백주기를 맞이하여 기획됐다.

로댕은 1917년, 클림트은 1918년에 사망했다.


두 예술가는 1902년 비인 분리파 기념관에서 열린 ‘베토벤 전람회’에서 생애 단 한번 조우하게 되는데 당시 클림트는 중앙 전시장 양벽에 벽화 ‘베토벤 프리즈’를 전시하여 로댕으로부터 극 찬 받았다.

이번 전시회는 일세기를 지나 예술로서 다시 재회하는 두 예술가의 만남에 의의를 두고, 종합예술로서의 회화와 조각 등의 공통점 등을 재조명한다.
‘클림트와 로댕이 다시 만나다’

로댕의 ‘Pierre de Wiessant’, 1886. Bronze


로댕의 작품으로는1901년 비인에서 열린 로댕 전시회의 작품을 중심으로 25점이 전시되며, 주로 여성을 주제로 클림트와 로댕의 작품 , 두 예술가의 공통된 점을 비교한다. 특히 클림트의 전시 작품들은 캘리포니아에서 처음으로 전시되는 작품들이 다수 전시되며 그 중에는 U.S. 처녀 전시작들도 포함되어 있다.

클림트의 작품들을 살펴보면Österreichisches 박물관에서 대여된Nuda Veritas (1899) , Belvedere in Vienna의 Upper Austrian Farmhouse (1911), Lewis Collection의 Portrait of Ria Munk III (1917), 프라하 National Gallery 의 The Virgin (1913), 그리고 클림트의 대표작 중의 하나인 벽화 베토벤 프리즈 중에서 7피트 높이의 2 작품 등 총 35점이 전시된다. 특히 베토벤 프리즈는 ‘키스’ 등으로 유명한 클림트의 황금도금 기법이 엿보이는 황금기를 연 시발점이 된 작품으로 관람객들의 시선을 모을 예정이다.

황금 등을 이용 장식성 예술을 표현한 클림트와 현대 조각의 지평을 연 로댕의 작품 들은 여러모로 비교되는 점이 많았다.

특히 프랑스의 조각가이며 근대 조각의 시조로 불리오는 오귀스트 르네 로댕은 조각에 생명과 감정을 불어넣어 격찬 받았는데 클림트 역시 하급관리의 아들로 14세 때 국립공예실기학교에 입학, 조각가로서의 기초를 닦았다.

1901년 로댕이 비인에서 전시회를 열 당시 미술계는 또 다른 바람이 불어닥치고 있었는데 상징주의와 아르누보 운동 등이 그것이었다.

아르누보는 시각예술의 종합화를 지향하는 것으로서, 단지 전시를 위한 미술작품 뿐아니라 전시를 위한 공간, 전시 공간에 들려 줄 음악을 선곡하는 것까지 맡아야 한다는 주장을 펼치기도 하였다.


아르누보 운동은 일반인을 위한 예술을 지향하는 것으로서 이는 상업예술에도 큰 붐을 일으키게 되는데 특히 클림트는 아르누보 분리파 운동에 적극적으로 가담하였다.

이들 분리파들은 후원자나 관객의 눈치를 보지 않고 오직 영감에 의존하여 작품을 창작해 나갔던 베토벤 등을 찬양하는 분위기에 휩싸여 베토벤에게 헌정하는 작품들을 내놓기도 하였는데 조각가 막스 클링거는 베토벤 흉상을 만들어 전시장 한 가운데 전시했으며 클림트는 전시회의 양편 벽에 하일라이트로서 ‘베토벤 프리즈’를 장식하였다.

베토벤의 창조성을 기린 ‘베토벤 프리즈’는 추상적인 디자인, 디자인의 단순성, 그리고 응용예술의 극치를 보여줬다는 점에서 절찬 받았으며 이런 의미에서 1902년 비인에서 열린 분리파 전시회는 클림트라는 새로운 예술가의 탄생을 알리는 분기점이 된 전시회이기도 했다.

일명 ‘황금의 화가’로도 불리우는 클림트는 대표작 키스(일명 연인)로서 더욱 대중에게 널리 알려져 있는 데 황금 도금을 배경으로, 화려하면서도 센슈얼한 이 작품은 오직 오스트리아의 빈에 있는 벨베데레 미술관에서만 볼 수 있고, 단 한번도 벨베데레 밖에서 전시되거나 유출된 적이 없는 신비로운 작품이기도 하다.

작품 키스가 말해 주듯 클림트는 인간의 애욕과 여성을 주제로 수많은 작품을 남겨 퇴폐적이며 반항적인 주제의식으로 비난받음과 동시에 명성을 함께 얻었다.

클림트는 동생 에른스트 클림트, 동료인 프란츠 마치와 함께 공방을 세우고 평면적이지만 장식적이고 구성적인, 건축물 벽면의 회화 작품 등을 제작했으며 이후 초상화 등 독립된 작품 활동을 하면서 점점 자신만의 화풍을 발전시키게 되는 데 낙후된 오스트리아의 미술 경향에 반발하여 반 아카데미즘 운동을 펼치면서 빈 분리파(Secession)를 결성하고 아르누보 미술의 거장으로 이름을 떨쳤다.

▶기간 : January 28, 2018까지(9:30AM-5:15PM)
▶장소 : SF 리전 오브 어너 박물관( 100 34th Ave, San Francisco, )

<이정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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