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일보

[여성의 창] 에고는 나의 적

2017-11-18 (토) 12:00:00 장선효(UC버클리 학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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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디어 전략가이자 베스트셀러 작가인 라이언 홀리데이는 자신의 에고(자의식)를 강하게 믿었다. 자신은 특별한 존재라고 생각하며 스스로의 가능성을 크게 보았다. 그리고 열아홉살에 대학교를 자퇴한 그에게 성공은 실제로 빠르게 다가왔다. 라이언은 비버리힐스의 한 연예기획사에서 최연소 이사가 되었고, 21살에는그 당시 인기 브랜드 <아메리칸어페럴>의 마케팅 이사로 전격 활동했다. 그의 수많은 멘토들은 라이언을 자기만의 멘티로 삼고 싶어 했으며, 그가 생애 처음으로 쓴 책은 출간하는 동시에 베스트셀러로 등극되었다. 그후에도 라이언은 자신의 회사를 설립하며 모두에게 존경받는 인물이 되었다.

사람들은 자신의 좋은 모습만 보여주고 싶어한다. 라이언 홀리데이는 세상에 알려진 자신의 이야기에 대해서 조금 더 정직해지기로 했다. 그가 존경하던 멘토는 그 이후에 그를 배신했다. 그가 베스트셀러 순위에 올라가 있던 기간은 겨우 일주일뿐이었고, 비버리힐스의 연예기획사는 머지않아 막대한 빚과 고객들의 소송에 하락세를 쳤다. 그가 세운 회사 또한 여러번의 고비를 견디지 못하고 무너져야 했으며, 그가 모든 정성을 쏟은 <아메리칸어페럴>마저 수백만 달러의 빚더미에 떠밀려 파산의 절벽으로 내몰렸다.

멀리서 보면 모든 것이 완벽해 보이는 그의 인생에도, 여러번의 굴곡과 절벽은 항상 존재했다. 다만 그의 이야기가 세상에 알려질 때, 모난 부분은 깎여져서 삭제되었다. 그의 실패 또한 단지 성공을 위한 작은 요소였을 뿐이라며 그의 신화에서 가볍게 제외당했다. 라이언 홀리데이는 자신이 특별한 존재라고 믿었던 지난날의 자신을 되돌아봤다. 자신의 삶 속에서 실패란 없을 것이라며 굳게 믿었던 그는, 자만했던 자신의 에고를 다시 한번 반성한다. 사람은 작은 성취에도 큰 꿈을 이룬 것처럼 혼자만의 환상에 빠지기 쉽고, ‘에고’는 우리의 자만심을 부추긴다.

“신이 파괴하고 싶다고 생각하는 사람이 있을 때, 신은 그에게 유명한 인재라고 말한다” 자신감이 자만감으로 바뀌는 것은 한순간이다. 그리고 자만감으로 완고해진 에고 만큼 자신의 삶을 힘들게 하는 것 또한 없을 것이다. 우리는 누구에게나 특별한 사람이 되고 싶고, 어디서나 인정받고 싶은 욕구가 있다. 라이언 홀리데이는 열망, 성공, 그리고 실패로 반복되는 우리들의 삶 속에서 과감하게 버려야 할 한 가지가 있다면 그것은 다름아닌 ‘에고’라고 강하게 주장한다.

<장선효(UC버클리 학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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