물로 붙이고 주물러 즉흥적으로 만든 한지의 미학
2017-11-13 (월)
하은선 기자
이승민씨가 지난 8월 완성한 설치 프로젝트 ‘A Very Proper Table Setting’의 작업 과정.
전통한지공예기법인 ‘줌치’를 사용해 한지 이야기를 하는 한인 아티스트가 있다. 샌디에고 발보아팍 일본 우정의 정원((2125 Park Blvd. #2)에서 전시회를 갖고 있는 새미 이(한국명 이승민) 작가이다.
‘내재성. 물질’(Intrinsic. Matter)를 주제로 한 이번 전시에서 이씨는 한국전통기법인 줌치(한지를 물만으로 붙여 밀착시키고 주물러 아주 강하게 만드는 기법)를 이용해 의도적이지 않고 즉흥적인 작품들을 전시한다. 한지의 질감을 표현하는 하나의 곡선과 함께 함축과 절제, 중첩과 상쇄로 풀어낸 한지의 미학이 고스란히 묻어나는 작품들이다.
수 차례 손을 거치는 작업이니 만큼 완성된 작품들은 작가의 손길과 숨결이 느껴지고 마치 다양한 추억과 기억의 이미지들이 차곡차곡 쌓여있는 듯한 느낌을 낸다.
콜로라도주 덴버에서 거주 중인 새미 이씨는 고등학교 1학년 때 도미해 UCLA에서 회화와 미디어아트를 전공했고 매사추세츠 대학에서 건축학 석사를 마쳤다. 덴버에 위치한 리노(RiNo) 아트 디스트릭의 레지던시 작가로 활동 중이며 덴버아트 미술관에서 아시안 미술 협회의 보드 오브 디렉터(Board of Directors for Asian Art Association at Denver Art Museum)로 활동하고 있다. 새미 리씨는 지난 5월 워싱턴 한국문화원에서 열렸던 아·태 문화유산의 달 기념 그룹전 ‘미국 예술 속 한국의 흙과 종이’(Integrated: Korean Clay and Paper Heritage in Contemporary American Art)에 참가했고, 오는 12월 중국 베이징 한국문화원에서 전시할 계획이다. 문의 (619)232-278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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