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here should be laughter after pain / There should be sunshine after rain
아픔 뒤엔 웃음이 오고 / 비온 뒤엔 해가 나는 법 /
괴물급 천재 [monster genius]로 칭송받는 가수. 작사/작곡 뿐 아니라 기타 연주로도 독보적 아성을 구축한 신사. 바로 마크 노플러[Mark Knopfler]를 두고 하는 말입니다. 1977년 영국 록 밴드 다이어 스트레이츠(Dire Straits)를 주도했던 마크 노플러의 명곡 중 빼놓을 수 없는 게 바로 "WHY WORRY." 왜 걱정하나? 걱정은 왜? 와이 워~리? Why worry?
그저 손가락만으로 튕기는 일렉기타의 은근하고 감미로운 선율로 인트로를 엽니다. 키보드의 잔잔한 반주가 곁들여지며 노래는 시작합니다. "Baby, I see this world has made you sad // Some people can be bad // The things they do the things they say."
그대여, 세상이 그대를 슬프게 한다는 걸 알아요 / 어떤 사람들은 나쁘지요 / 하는 짓이나 하는 말 모두.
그리곤, 눈물을 닦아 주겠노라 노래합니다. "But baby, I'll wipe away those bitter tears // I'll chase away those restless fears / That turn your blue skies into gray." 하지만 그대여, 그 아린 눈물을 닦아드리리 / 마음 조이는 두려움을 몰아 내리니 / 당신의 푸른 하늘을 잿빛으로 물들이는 그 공포를.
There should be laughter after pain / There should be sunshine after rain
아픔 뒤엔 웃음이 오고 / 비온 뒤엔 해가 나는 법
이렇게 이어집니다. 페인[pain]과 레인[rain] 뒤엔 웃음과 햇살이 나오지 않으랴. These things have always been the same. 늘 그래왔잖아요. So why worry now? 그러니 이제 걱정 말아요. Why worry now? 왜 걱정을 해요. There should be laughter after pain // There should be sunshine after rain. 아픔 뒤엔 웃음이, 비온 뒤엔 햇살이. 그러니 걱정말아요. Why worry now?
단조롭기 그지없는 음률과 가사. 그런데 엄청난 감동이 밀려오는 건 왜? 뻔한 내용인데 왜 이토록 심금을 울리는 걸까? 쌔드[sad]와 배드[bad], 티어즈[tears]와 퓌어즈 [fears], 페인[pain]과 레인[rain] 등, 압운(押韻)의 미학이 잔뜩 가사의 운률을 살리는 덕분이기도 하려니와, 사실은 노랫말 전체가 마치 애인[baby] 바로 면전에서 속삭이듯 부르는 느낌이기 때문.
고통 뒤엔 웃음이 오고 비온 뒤엔 햇살이 비추기 마련이라 따라 부르다 보니, 홀연! 경기도 민요 "태평가(太平歌)" 가락이 들리네요. "니나노 늴리리야 늴리리야 니나노 / 얼싸 좋아 얼씨구나 좋다 / 벌나비는 이리저리 펄펄 꽃을 찾아날아든다." 시작이 압권이죠. "짜증은 내어서 무엇하나 성화는 바치어 무엇하나 / 속상한 일도하도 많으니 놀기도 하면서 살아 가세." 그리곤 후렴: "니나노 늴리리야 늴리리야 니나노 // 얼싸 좋아 얼씨구나 좋다!
There should be laughter after pain / There should be sunshine after rain
아픔 뒤엔 웃음이 오고 / 비온 뒤엔 해가 나는 법
마크 노플러[Mark Knopfler]의 "WHY WORRY"를 부른 가수들이 꽤 있죠. 나름 '리메이크'[remake]라 칭하며 각기 다른 기분과 창법으로 노래하죠. 아트 가펑클의 달콤한 목소리도 있고 검은 뿔테 안경의 나나 무스끄리가 가늘게 떨며 부른 버전도 있습니다.
그런데, 앳된 소녀 송소희가 부르는 태평가의 첫마디가 "WHY WORRY"의 중심을 단번에 관통함에 절로 함박 웃음을 짓습니다. "짜증은 내어서 무엇하나 성화는 바치어 무엇하나" Why worry? 니나노 늴리리야 늴리리야 니나노, 와이 워리? "청사초롱에 불 밝혀라 잊었던 낭군이 다시 온다 / 공수래공수거하니 아니나 노지는 못 하리라.” Why worry? 걱정은 왜? 니나노 늴리리야 늴리리야 니나노, 와이 워리? 니나노와 “Why Worry”가 흥겹게 버무려집니다.
Cheer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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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정화 [커뮤니케이션 학 박사/영어서원 백운재 대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