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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복, 전통미 조선시대 작품부터 현대 재해석·미래모습까지

2017-11-06 (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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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샌프란시스코 아시안아트뮤지엄, ‘우리의 옷, 한복’전시회 개막

▶ 진태옥·임선옥 디자이너 작품도

한복, 전통미 조선시대 작품부터 현대 재해석·미래모습까지

18세기 풍속화를 토대로 재구성한 여성 한복 앙상블(왼쪽)과 임선옥씨의 일상복 작품.

한복, 전통미 조선시대 작품부터 현대 재해석·미래모습까지

남성 전복(굿거리 의상)과 두루마기, 전통남성의복 포에서 영감을 받은 진태옥씨의 코트 작품.


샌프란시스코 아시안 아트뮤지엄이 한복을 통해 한국문화를 알리는 ‘우리의 옷, 한복’(Couture Korea) 전시가 지난 3일 개막했다. 미국 내 주요 미술관으로는 처음으로 한국 전통 의상을 주제로 열린 이번 특별전은 서울의 재단법인 ‘아름지기’와 아시안아트뮤지엄이 공동 기획했으며 내년 2월4일까지 이어진다.

김현정 아시안아트뮤지엄 한국미술 담당 큐레이터는 “한류가 세계적으로 뻗어 나가고 있는 이때 한복을 통해 일반 대중 매체에서 접하지 못했던 한국 문화의 또 다른 면을 보여주고, 한복에 담긴 한민족 고유의 정신을 알리고자 이같은 전시회를 기획했다”고 밝혔다.

이어 그는 “한복의 전통적인 미를 보여주는 동시에, 오늘날과의 대화를 통해 미래를 제시하는, 현지인들이 한국 문화에 대한 깊은 이해를 얻고 한인 모든 세대가 같이 즐기며 한국인으로서 긍지를 가질 수 있는 전시회가 되길 바란다”고 덧붙였다.


‘과거와 현재, 미래가 담긴 한복’을 알리는 이번 전시회에서는 조선시대(1392-1910) 의상부터 현대 개량한복에 이르기까지 총 120여 점의 작품들을 선보이고 있다.

아름지기 재단의 신연균 이사장은 “한복 또한 시대를 거치며 변화를 거듭하고 있음을 보여주기 위해 전통의상과 함께 세계적인 패션 디자이너들의 한복 작품 전시 또한 준비했다”며 “이를 통해 우리가 문화유산이란 단지 옛것만이 아니라는 것과 옛날 옷에 깃든 의미들을 배워 미래를 향한 영감을 받을 수 있기를 바란다”고 전했다.

조효숙 가천대학교 부총장 및 의상학과 교수는 “이번 전시회의 작품은 조선 시대 의상의 다섯 가지 아름다움인 자연의 미와 절제의 미, 상징의 미, 품격의 미, 파격의 미를 가장 잘 표현할 수 있는지에 따라 엄선됐다”고 설명했다. 이어 조 교수는 “매우 전통적이면서도 문사철의 융합 사상을 쫓았다는 점에서 현대적이라고 할 수 있는 선비 정신을 가졌던 선조들이 입은 옷에는 분명 자연과 서로에 대한 예의와 품격, 깊은 성찰과 해학이 모두 녹아 들어있다”고 밝혔다.

‘우리의 옷, 한복’은 총 3개의 전시실로 진행된다. 제1 전시실은 ‘한복이란 무엇인가’라는 주제로 조선 시대 한복 전시를 통해 한국의 문화를 소개한다. ‘동양과 서양 사이’라는 주제의 제2 전시실에서는 세계적으로 유명한 패션 디자이너인 진태옥과 칼 라거펠트가 현대적으로 재해석한 한복 작품들이 소개된다. 마지막으로 제3 전시실 주제는 ‘서울에서 샌프란시스코까지’로 한국의 패션 디자이너인 임선옥과 정미선이 한복의 다양한 가능성과 전통 실루엣의 절제된 멋에 초점을 맞추어 재창조해낸 한복 작품이 전시된다.

관람시간은 화-일요일(월요일 휴관) 오전 10시부터 오후 5시이며, 관람료는 웹사이트(www.asianart.org)를 참조하면 된다. 매월 첫 번째 일요일 일반 관람은 무료이다.

샌프란시스코 아시안 아트뮤지엄 주소 200 Larkin St., San Francisco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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