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일보

올림픽과 테러

2017-10-31 (화) 12: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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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8년 평창 동계올림픽 개막을 앞둔 성화 봉송이 마침내 시작됐다. 올림픽 발상지 그리스에서 채화한 성화가 인천공항에 도착, 101일간의 성화 봉송 여정이 펼쳐지게 된 것이다.

30년 만에 한국에서 또 다시 치러지는 올림픽경기에, 성화 봉송이다. 그만큼 기대가 높다. 그렇지만 평창 올림픽에 그 누구보다 큰 기대를 걸고 있는 사람은 문재인 대통령이 아닐까. 평소 주창해온 북한포용정책의 호기가 될 수 있다는 점에서다.

문 대통령의 북한에 대한 구애는 정말이지 눈물겨울 정도다. 북한이 미사일을 마구 쏴댄다. 그도 모자라 수소폭탄 실험을 했다. 그래도 대화, 오직 대화만 주장하고 있다.

북한에 대한 문 대통령의 남다른 애정은 평창 올림픽 남북 분산개최, 남북 단일팀 구성 제의에서도 드러난다. 야당 대표시절은 물론 대통령 취임이후에도 한결 같은 입장을 밝혀왔다.


북한은 그 열성에 감복, 그 결과로 평창 올림픽은 한반도 평화정착의 계기가 될까.

“아니, 그 희망과는 반대로 평창 올림픽 기간은 북한의 도발이 격증하는 극히 위험한 시기가 될 수 있다.” 디플로매트지의 지적이다.

평창 올림픽 남북 분산개최 제안에 대해 북한은 전혀 관심을 보이지 않고 있다. 또 평창 동계올림픽 출전자격이 주어진 북한 선수는 한 명도 없다. 그러니 남북공동선수단 구성도 환상에 불과하다는 것.

한국에서 전 세계인의 주목을 끄는 국제적 스포츠 행사가 열렸다 하면 반드시 북한은 도발을 해왔다. 88서울 올림픽을 앞두고 북한은 여객기 테러를 감행해 115명이 숨졌다. 2002년 월드컵 경기가 열렸을 때 북한은 서해에서 해군함정을 기습, 6명의 장병이 숨졌다.

이런 전과에 비추어 볼 때 평창 올림픽을 전후한 기간에 북한의 군사도발 가능성은 오히려 더 높다는 것이다.

그 도발은 그러면 어떤 형태로 나타날까. 그 하나는 올림픽 개막 전에 미사일 발사 빈도를 부쩍 높이고 핵실험도 감행할 수 있을 것이라는 관측이다. 노리는 목적은 극도의 불안감을 조성해 많은 국가들의 올림픽 불참 결정은 유도하는 것이다.

서해북방한계선(NLL)이나 비무장지대(DMZ)에서의 충돌 유도도 그 가능 시나리오의 하나다. 대한민국 사회를 극도의 전쟁공포로 얼어붙게 한다. 그리고 외국인들의 한국방문을 극소화 시키는 것이 그 목적이다.


또 다른 제 3의 시나리오는 테러 가능성이다. 이를 위해서는 특공대를 투입할 수도 있고 한국에 심어놓은 간첩망을 활용할 수도 있다는 것.

그 형태는 민간인에 대한 무차별 살상, 소프트 타깃을 노리는 테러가 될 것으로 예측했다. 때문에 사람들이 붐비는 교통의 허브, 특히 인천 국제공항이 될 가능성이 높다는 진단을 내리고 있다.

목적을 위해서는 위험부담이 큰 테러도 불사한다. 이런 사실을 북한은 말레이시아 국제공항에서의 김정남 암살을 통해 과시했다. 그런 면에서 테러의 가능성이 상당히 높다는 지적을 하고 있다. 이에 대한 만반의 태세는 되어 있는지…. 벌써부터 걱정이 앞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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