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일보

중국과 러시아 ‘금(Gold)동맹’

2017-10-23 (월) 김동찬 시민참여센터 대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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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과 러시아 ‘금(Gold)동맹’

김동찬 시민참여센터 대표

트럼프 대통령은 요즘 미국의 미래를 위한 정책을 논할 시간에 스마트폰의 트윗에 푹 빠져 산다. 집 장사해서 만든 자신의 왕국에서 터득한 비즈니스 운영 방법을 그대로 거대한 국가에 적용시키려고 하니 쉽지는 않을 듯 싶다. 그래서 더 트윗에 빠져 사는 것 같다.

트럼프 대통령은 트위트 뿐만 아니라 주요한 연설을 하는 곳에서 일반인들이 전혀 예상하지 못했던 돌출적인 행동이나 발언을 한다. 기존의 모든 것을 부정하고 자신의 말만이 가치가 있고 자신의 정책만이 옳은 것이라는 주장을 되풀이 하고 되풀이한다.

문제는 기존의 잘못된 것을 허물고 새로운 것을 세우기 위해서는 그만큼 시간을 들여서 준비하고 만들어야 하는데 그렇지 못하다는 것이다. 오바마 자취를 지우기 위한 트럼프 케어는 자기당의 정치인들로부터도 지지를 받지 못하고 졸속 정책이라고 지적을 받았다. 그러면 대통령은 폭발하고 정치인들에게 비판이 아닌 모욕적인 비난을 한다.


바로 이러한 시기, 러시아와 중국이 금을 모으고 있다. 그동안 미국에 대항하여 군사적인 동맹을 강화하더니 요즘 이 두 나라가 상당히 수상쩍은 금 거래를 하고 있다. 중국과 러시아가 경제, 통화협력을 강화하면서 기존 달러중심 체제를 우회할 방안들을 속속 마련하고 있다고 한다. 그 중심에는 금과 위안화가 자리하고 있다.

러시아 스푸트니크 통신에 따르면 러시아 최대 은행 스베르방크는 실물금(Real Gold)의 국제 거래를 위해 중국에 인도하는 금 규모를 2018년 10~15톤으로 늘리기로 했다고 한다. 쉽게 말해서 기축통화, 그러니까 세계화폐 역할을 하고 있는 달러를 대신해서 금본위제를 준비하고 있다는 것이다. 사실 이건 미국의 달러체제에 대한 심각한 도전이다.

금거래 전문가인 빌 홀터는 “중국과 러시아가 달러패권에 직접적으로 맞서는 조치를 내놓은 것을 보면, 중국과 러시아가 더 이상 미국의 군사적 보복을 두려워하지 않으면서 달러체제에 도전을 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고 주장했다.

확실한 건 실물금에 대한 수요가 언제나 공급을 넘어섰다는 점이다. 지난 20년 동안 약 1,500톤 정도 공급이 달렸다. 실물금을 공급할 수 있는 유일한 곳은 서구의 금보관소이고 대표적인 곳이 미국의 포트녹스인데 일각에서는 미국의 금 보유량이 사실상 제로라는 주장을 수 십년 동안 펴고 있다.

만약 중국과 러시아가 미국의 금 보유량 잔고가 제로라는 것을 알고 있다면, 왜 지금 이 패를 꺼내 들었는지 제대로 설명할 수 있다. 미국의 군사력 쇠퇴와 미국의 금 보유 현황이 공식기록과 다르다는 점이 중-러 금(Gold)동맹을 만들고 있다.

이것이 현실이라면 전 세계는 이제 달러 결제를 우회할 대안을 갖게 되고 달러를 사들일 필요가 줄어들어 든다. 그렇게 되면 제조업이 사실상 와해된 미국이 수입품에 지불해야 할 돈이 치솟게 되고 매우 높은 인플레이션이 불가피하다.

달러수요가 급감해 달러가치가 약화되면 미국은 무역거래 대금을 마련하기 어려워진다. 게다가 국제결제에 사용할 금도 없다면 이는 미국의 파산을 의미한다. 달러를 앞세운 미국의 횡포에 세계는 바야흐로 금본위제 화폐로 전환하고 있는지도 모른다.

이제는 우리 대통령이 트윗을 들고 혼자의 상식으로 세상과 역사와 싸우는 일은 멈추고 이런 상황에 대처하는 노력을 해야 하지 않을까 한다.

<김동찬 시민참여센터 대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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