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일보

시애틀, 아마존에 관계개선 ‘읍소’

2017-10-17 (화) 01:34: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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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HQ2’ 신청마감 앞두고 시의원등 25명 베조스에 공한

과반수 시애틀 시의원들을 비롯한 일부 워싱턴주 의원과 교육자 등 25명이 시애틀 이외 지역에 제2 본사(HQ2)를 설립키로 한 청천벽력 같은 결정을 착착 진행 중인 아마존에 ‘읍소하듯’ 관계개선을 요청했다.

이들은 아마존의 제프 베조스 CEO에 보낸 온라인 공한에서 “이 같은 결정을 내린 배경이 마치 시애틀에서 아마존이 환영받지 못한다거나, 주요 정책결정 과정에서 배제됐기 때문인 듯한 정황이므로 이제 양측이 관계를 새롭게 시작할 것을 희망한다”고 밝혔다.

샐리 백쇼 시의원과 가이 팔럼보 주 상원의원이 작성하고 총 25명이 연대 서명한 이 공한은 또 아마존의 결정에 일부 언론과 선출직 공무원들이 엇갈린 반응을 보였지만 이는 공식적인 반응이 아니라며 앞으로 아마존과 시당국은 교통, 화물운송, 공중안전, 교육 등 여러 문제점을 개선하기 위해 서로 협력할 수 있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 편지는 아마존이 HQ2 설립계획을 발표한지 한달만에, 그리고 HQ2 유치를 희망하는 도시들의 신청접수 마감일인 19일을 1주일 앞둔 지난 13일 발송됐다. 백쇼 시의원 외에 리사 허볼드, 로레나 곤잘레스, 랍 존슨, 브루스 하렐(시의장) 등 시의원 9명중 5명이 이 공한에 서명했다. 주의회에선 상원의 류벤 칼라일, 제이미 피더슨 의원과 하원의 재비어 발데스, 주이 클리본 의원이 동참했다.

하지만 사호ㅓㅣ주의자인 샤마 사완트 의원은 이 편지가 ‘불충하고 비굴’하다며 “아마존의 베조스 CEO가 시애틀에서 환영을 받지 못한다는 동료들의 발상에 경악을 금치 못한다”고 말했다. 그녀는 “오히려 (아마존 때문에) 치솟는 주택비용을 감당 못하는 많은 보통시민들이 변두리로 밀려나가고 있다”고 주장했다.

한편, 아마존의 HQ2 유치 신청서가 전국의 수많은 도시에서 쇄도하고 있지만 일부 인권운동가와 노동자 단체 연맹은 베조스 CEO에 공한을 보내고 어느 도시에 HQ2를 설립하든 그 도시로부터 받는 세금감면 등의 혜택을 해당 도시 주민들의 인권, 교육 프로그램, 대중교통 개선, 서민주택 확보 등에 반대급부로 투자하라고 촉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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