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일보

오늘 하루 이 창 열지 않음닫기

대학과 미래를 위한 기회

2017-10-16 (월) 지나 김의 대입가이드 어드미션 매스터즈 대표
크게 작게
대학과 미래를 위한 기회

지나 김의 대입가이드 어드미션 매스터즈 대표

미국에는 몇 개의 대학이 있는지에 대해 알고 있는 학생이나 학부모들은 많지 않을 것이라고 생각된다. 정답부터 얘기한다면 4,000개가 넘는다. 이렇게 많은 대학들이 존재하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한인 학생들과 학부모들의 시야는 매우 좁다. 아이비리그 아니면 그에 버금가는 대학들에 집중돼 있다는 것이다. 그리고 나면 캘리포니아 주 거주자들은 대부분 UC 계열로 생각을 정리해 버린다. 안타까운 얘기지만 사실이다.

아이비리그 등 명문대들이 관심의 대상이 되고 있는 이유는 무엇일까?

첫째는 역사다. 수백년의 전통을 자랑하는 대학들의 명성을 귀가 닳도록 들어오다 보니 자연스럽게 뇌리에 박혀버린 것이다. 그리고 둘째는 평판이다. 오랫동안 세계적인 대학으로 인정받아 왔고, 사실 여러 면에서 뛰어난 것도 맞는 얘기라고 할 수 있겠다. 이렇다 보니 이들 명문 사립대학들은 해마다 치열한 입학경쟁이 벌어지고, 해를 거듭할 수록 그 문은 좁아지고 있다. 이런 이야기를 하는 이유는 내년 가을학기 입시를 준비하는 학생이나 학부모들의 긴장이 점점 고조되는 시기로 들어가고 있기 때문이다. 벌써 10월이고 얼마 뒤면 조기전형 지원서 접수가 마감되며, 정시지원 마감은 불과 두 달을 남겨 놓게 되면서 지원할 대학을 선정하는 일을 놓고 심리적인 압박감이 커지는 것이다.


많은 학생들과 학부모들은 US뉴스와 프린스턴 리뷰가 매년 발표하는 대학 랭킹을 바탕으로 지원할 대학을 선정하는 경우가 적지 않다. 나는 이런 방법에 대해 반대한다. 랭킹을 선정하는 기준에 대해 의문을 가지고 있는 게 아니라 랭킹과 학생의 미래와는 무관하기 때문이다.

그래서 차라리 이 보다는 연방 교육부의 칼리지 스코어카드나 칼리지보드의 빅 퓨처 웹사이트 등을 통해 다양한 정보를 접할 것을 적극 권한다. 왜냐하면 무료인데다, 지원할 대학을 선정하는데 꼭 필요하고 유익한 정보들이 많아서다.

특히 짚고 넘어가고 싶은 것은 여지껏 그랬듯이 현재의 수험생들 역시 입학 가능성과 미래를 위한 기회에 대한 충분한 고민 없이 주로 명성에 의존하는 잘못된 자세다.

이 보다는 대학 교수들과 자신이 얼마나 자주 만나 대화를 나눌 수 있는 분위기를 가지고 있는지, 정말 자신이 공부하기에 좋은 위치와 환경 등을 객관적으로 자문자답하고 이에 맞는 리서치를 해보는 것이 정말 중요하다고 하겠다.

요즘 학생과 학부모들을 상대하며 최종 지원대학 리스트를 결정하느라 정신이 없을 정도다. 학생과 부모의 의견이 다르고, 부모와 우리의 생각이 다르다 보니 이를 조정하는 일이 여간 어려운 게 아니다. 학생의 미래와 합격 가능성을 고려해 나름 정말 알찬 대학들을 정리해 각 대학들의 좋은 점들을 아무리 설명해도 이를 탐탁치 않게 여기는 부모들을 상대할 때면 안타까움 마저 느끼곤 한다. 자녀에게 정말 좋은 기회들을 제공할 수 있는 대학들은 뒷전으로 밀리고, 일단 간판을 중시하는 입시풍경은 올해도 변함이 없는 것 같아서다.

이는 명문대 진학을 반대하는 것이 아니라 현실과 장래를 외면하는 좁은 시각과 판단을 우려하는 것이다. 많은 대학 관계자들이 공통적으로 하는 말이 있다. “대학의 이름 뒤를 살펴보라”는 것이다. 뭔가 어두운 것이 있다는 의미가 아니라 겉만 보지 말고 자신에게 정말 좋고, 도움이 되는 대학을 찾으라는 것으로 나 역시 이에 적극 동의한다.

‘미래를 위한 기회’를 얼마나 얻을 수 있는지가 지원대학 선정의 가장 중요한 바탕임을 모두가 기억했으면 좋겠다. 대학을 내일을 준비하는 과정이기 때문이다. www.TheAdmissionMasters.com

<지나 김의 대입가이드 어드미션 매스터즈 대표>

카테고리 최신기사

많이 본 기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