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일보

[여성의 창] 일일시호일

2017-10-12 (목) 12:00:00 박윤경(주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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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보기가 겁이 날 정도다. 하루가 멀다하고 잔혹하고 이유도 분명치 않은 사건 사고들이 어느나라 할 것 없이 즐비하다. 인천초등학생 살인사건, 십대들의 무차별 폭력, 그들은 죄책감도 없이 인터넷에 버젓이 사진을 올리기까지 했다. 러시아에서는 부부가 몇십년 동안 인육을먹었다하고 미국 라스베가스에서는 은퇴한 60대 재력가가 무차별 총기를 난사해서 무고한 사상자가 500명이 넘는데 분명한 동기를 아직 찾을 수 없다고 한다.

인터넷 댓글에는 그저 '미쳤다'는 글만 수두룩할 뿐이다. 한 나라의 그것도 대국의 나이 지긋한 대통령이 경솔한 언행으로 일촉측발 상황으로 몰아가는 뉴스 또한 끊이지 않는다. 세상이 전부 미처 돌아가는 것 만 같고 현실이 너무나 불안하다. 현대 사회는 급변하고 있는데 반해 인간의 가치관과 정신은 그에 따라가고 있지 못하는 것이 아닌가 싶다. 나 또한 한국에서 미국으로 이주한 지 일년 남짓 아직도 혼란스러움이 가득하다.

현대는 정보화시대, 4차 산업혁명이 도래하는 시대가 아닌가. 이런 때에 자기 중심을 잡고 유연한 사고를 해야 하나 그에 반하는 쪽으로만 가는 것 같다. 인간이 동물과 다른 것이 정서와 정신이 있는 것인데 그것들이 간과된다. 오늘날 다양한 정신 질환을 앓는 사람들이 많다. 앞으로 시대가 더욱 급변해감에 따라 정신 질환은 더욱 확대될 것이다. 알고 치료하면 완화할 수 있지만 우리는 아직도 육체적 질병 치료에만 관심을 갖고 있다. 정신,정서 질환 또한 그 뿌리는 아주 어릴 때 형성이 된다. 부모가 먼저 자신의 심신을 안정시킨 후 양육환경을 조성해 아이를 키운다면 자녀들이 안정된 정서를 지닌 어른이 될 것이다.

우리 어른들 또한 자신을 되돌아보면서 바쁜 현실에서 한번쯤 쉬어가고 자신의 마음을 점검해 보면 좋겠다. 행복해지기 위해 지금 불행을 감내하며 살기보다는 살기 위해 매일매일 행복하면 좋겠다. 내 안의 상처받은 아이를 다독이며 이제는 놓아주어야 한다. 미래를 걱정하고 불안해 하며 앞만 보며 그곳이 낭떠러지인지 불구덩이인지 어디인지도 모르고 무작정 달리기보다는 잠시 멈추어서 주위를 돌아보며 지금! 현재! 깨어서 살면 좋겠다. 일단 일일시호일이면 모든 날이 좋을 것이니...

<박윤경(주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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