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A오페라 플라시도 도밍고 총감독은 풍성한 가을 오페라 공연에서 지휘를 하고 타이틀 롤을 맡아 노래를 한다. 전 세계인이 사랑하는 전설의 테너, 몇 년 전부터 바리톤의 역량을 발휘하고 있는 플라시도 도밍고가 선사하는 2편의 오페라를 소개한다.
플라시도 도밍고 LA오페라 총감독
LA오페라가 오는 7일 개막하는 비제의 오페라 ‘진주잡이’와 14일 개막하는 베르디의 오페라 ‘나부코’의 장면들.
■ 플라시도 도밍고가 지휘하는 오페라 ‘진주잡이’(The Pearl Fishers)
비제의 3막 오페라 ‘진주잡이’(The Pearl Fishers)는 세일론(스리랑카)의 한 마을에 사는 진주잡이 어부들의 이야기이다. 가장 용감하고 잠수를 잘하는 주르가를 촌장으로 주르가의 친구 나디르가 주르가의 촌장 선출을 축하하며 1막이 시작된다. 둘은 사원의 아름다운 여사제 레일라를 두고 경쟁했지만 우정이 우선이라 믿어 여사제를 만나지 않기로 약속했던 과거가 있었다. 그러나 레일라가 사원에 기도하러 오면서 두 친구는 사랑과 우정 사이에 고뇌하게 된다.
비제가 스물 네살 되던 1863년 여름 완성했는데 당시 유행하던 이국적 스토리를 대변하는 오페라로 세속의 사랑과 신성한 의무 사이에서 갈등하는 여사제가 등장한다. 특히 1막에서 주르가와 나디르가 그들의 옛 우정을 회상하며 부르는 듀엣 ‘성스러운 사원 안에서’는 아름다운 선율 그 자체의 빛을 발하는 아리아이며 종교적 제의와 춤을 추는 장면 역시 유명하다.
그루지아 출신 소프라노 니노 마차이제가 여사제 레일라로 출연하고 하비에르 카마레나가 나디르, 알프레도 다자가 주르가를 열연한다.
LA오페라 총감독인 플라시도 도밍고가 지휘하는 비제 오페라 ‘진주잡이’ 공연일정은 7·19일 오후 7시30분과 15·22일 오후 2시이며 그랜트 거숀 음악감독이 지휘하는 공연은 25·28일 오후 7시30분이다.
■ 플라시도 도밍고가 노래하는 오페라 ‘나부코’(Nabucco)
베르디의 4막 오페라 ‘나부코’(Nabucco)는 이탈리아의 비공식적인 국가가 된 ‘히브리 노예들의 합창’으로 너무나 유명한 작품이다. 기원전 6세기 나부코 치하의 바빌론에 잡혀간 히브리인들의 이야기 ‘바빌론 유수’ 사건을 배경으로 한 이 오페라는 베르디에게 엄청난 성공을 가져다 주었다. 두 번째 오페라 ‘하루 만의 임금님’의 대실패와 가족을 잃은 절망으로 다시는 작곡을 하지 않겠다고 맹세했던 베르디의 상상력에 불을 지폈다. 억압에 대한 저항을 뚜렷이 나타내는 음악이 거대한 감동의 물결로 밀려오고 1901년 베르디의 장례식에서 8,000명의 합창단이 불렀던 ‘히브리 노예들의 합창’이 객석을 압도하는 오페라다.
특히 나부코의 딸과 히브리 청년의 사랑 그리고 그를 사랑하는 아비가일레의 삼각관계는 종교와 국가의 대립과 아버지와 딸의 대립에 긴장감을 더해준다.
LA오페라 제임스 콘론 음악감독의 지휘로 오페라의 제왕 플라시도 도밍고가 타이틀 롤 나부코를 노래하고 류드밀라 모나스티르스카가 아비가일레로 중량감 있는 벨칸토 창법을 마음껏 발휘한다. 지난 시즌 메트 오페라에서 공연해 호평을 받았던 작품이다. 과테말라 출신 테너 마리오 장이 이스마엘로 등장해
플라시도 도밍고가 출연하는 베르디 오페라 ‘나부코’ 공연일정은 14일과 11월2·8·11일 오후 7시30분, 11월5일과 19일 오후 2시이다.
LA오페라가 오는 7일 개막하는 비제의 오페라 ‘진주잡이’와 14일 개막하는 베르디의 오페라 ‘나부코’의 장면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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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은선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