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일보

남북한 전쟁만은 안 된다

2017-10-02 (월) 12:00:00 정용진 / 시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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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금 남북한은 서로를 향해 칼날을 겨누며 으르렁대고 있다. 1950년 동족상잔의 6.25를 겪고 세계 유일의 분단국으로 남은 남북한 위정자들이 아직도 정신을 못 차리고 있는 것이다.

이들에게 통치 욕망은 있어도 확실한 정략이 부재하다. 현재 북한은 핵으로 무장하고 남한은 사드 배치로 맞서고 있다. 이전투구의 진흙탕 개싸움을 계속하려는 건지 심히 걱정이 된다. 더구나 미국의 한국 지원을 일본은 관망하고 있고, 중국과 소련은 북한을 옹호하고 있다.

지속적으로 한반도를 외세들이 지배하고 있는 셈이다. 한국이 아무리 민족성이 우수하고 경제적으로 성공해도 국토가 분단되고서는 기가 죽어 힘을 쓸 수 없다.


6.25 당시 중공군이 인해전술로 압록강을 넘어 왔을 때 만주에 원폭을 투하하자는 맥아더 원수의 진언을 들었다면 한국은 통일을 이루었을 것인데 투르만이 틀어서 불발되고 말았다. 너무 아깝고 슬픈 일이다.

북한은 일본 상공을 통과하는 ICBM 탄도미사일을 발사하고 미국의 알래스카와 괌은 물론 미국 본토를 위협하는 향상된 기술력을 과시하고 있고, 트럼프는 B-B1 폭격기를 북한상공 가까이 비행시키고 북한을 한방에 날려버릴 수 있다고 호언장담하고 있다.

만약에 남북한 간에 전쟁이 발발한다면 이는 남북한이 분명히 공도동망(共倒同亡)의 비극을 초치할 것이 명확하다.

문재인의 베를린 구상이 힘을 잃고 있는 현실이다. 남북한이 진정으로 통일을 이룩하려면 전쟁 아닌 대화가 필요하고 봉쇄 아닌 교역이 필요하다. 소위 정치를 한다는 사람들이 자기와 의견이 다르다고 해서 좌파니 종북 운운하며 편을 가르는 것은 지도자의 자격이 없는 짓거리다. 어느 누구도 민족 염원의 거대한 흐름을 막을 수는 없다. 그렇게 하면 민족과 역사의 영원한 역적이 되기 때문이다.

북한에 숱하게 매장된 광물자원들이 있는 터에 남한의 기술력이 절대적으로 필요하고 이를 남북한이 공동 개발하여 중국으로 넘어가는 상황을 막아야한다.

문재인 대통령이 북한을 경제적으로 지원하고 2018년 평창 동계 올림픽에 북한을 참여시키겠다는 계획은 대단히 고무적이다. 남북한이 함께 살려면 전쟁이 아닌 평화적 대화와 협상과 교역이 필요하다.

우리 민족의 살길은 오직 남북통일뿐이다. 하루속히 남북통일이 이루어지도록 우리 동포들이 다함께 힘을 모아야하고 해외 동포들도 조국 통일에 힘과 지혜를 더해야 한다.

<정용진 / 시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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