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오리건주 인기 사냥터들 올여름 산불로 거의 폐쇄
올여름 유난히 심했던 산불로 오리건주에서만 수십만 에이커의 산림이 소실되고 산골짝마다 연기가 들어차자 사슴과 엘크 등 짐승들과 이들을 노리는 사냥꾼들이 보다 안전한 지역으로 이동하고 있다.
오리건주 어류야생부의 로그 지국 생태학자인 마크 바가스는 지난 40여년간 유니온 크릭과 프로스펙트 지역 산에서 검은꼬리 사슴을 사냥해왔지만 지금은 입산이 금지돼 다른 사냥터를 찾고 있다고 말했다.
바가스는 자기 외에도 수백명의 전문 사냥꾼들이 올여름 산불 때문에 단골 사냥터에서 쫓겨난 상태라며 특히 6만4,000 에이커의 산림을 태운 하이 캐스케이드의 집단산불이 가장 큰 영향을 미쳤다고 덧붙였다.
그는 남부 오리건에서만 30만 에이커의 산림이 소실돼 사냥터들이 전례 없이 많이 폐쇄됐고 올해 처음 폐쇄된 곳도 있다며 이 지역의 단골 사냥꾼들이 올가을 다른 장소로 이동할 예정이라고 설명했다.
바가스는 사슴과 엘크들이 산불을 피하는 본능적인 기술이 있는 것 같다며 이들 짐승이 불길이 번지는 방향을 앞서서 알고 대피하며 불길이 번지는 가운데서도 안전한 오아시스 같은 곳을 용케 찾아 몰려간다고 말했다.
그는 이들 짐승이 산불은 피하지만 연기를 싫어하는 것 같지는 않다며 사람이 숨을 쉬지 못할 정도로 자욱한 연기 속에서도 사슴과 엘크들은 여전히 풀을 뜯는다고 말했다. 하지만 연기가 낀 산들은 폐쇄돼 사냥꾼들은 접근할 수 없다고 그는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