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일보

도시바 반도체 사업 한미일 연합에 매각

2017-09-21 (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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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인수액 215억달러 추산

도시바가 반도체 자회사인 도시바메모리를 한국 SK 하이닉스가 포함된 한미일 연합에 매각한다는 방침을 세웠다.

20일 교도통신은 도시바가 이날 이사회를 열어 지난주 매각 양해각서를 체결하고 협상 중이었던 한미일 연합에 대해 이같은 방침을 결정했다고 전했다.

한미일 연합의 인수총액은 2조4,000억엔(약 215억6,400만달러)에 달할 것으로 통신은 전망했다. 그러나 파이낸셜 타임스는 2조1,000억엔(약 188억6,900만달러)으로 추산했다.


미국 베인 캐피탈이 주도하는 한미일 연합에는 SK하이닉스는 물론 애플과 델, 시게이트 테크널러지, 킹스턴 테크널러지 같은 미국 IT 기업들이 참여한 것으로 알려졌다.

산케이 신문은 한미일 연합의 지분 구조를 의결권 기준으로 베인 캐피탈 측이 49.9%, 도시바 40%, 일본 기업 10.1%라고 전했다. 일본 측 지분율이 50.1%로 과반인 셈으로 출자를 검토하는 일본 기업으로는 광학기기 메이커 호야(HOYA) 등이 거론되고 있다고 아사히 신문은 보도했다. 앞서 블룸버그 통신은 소식통을 인용해 애플이 한미일 연합에 대한 출자액을 30억달러에서 70억달러를 늘리는 방안을 추진 중이라고 전했다.

내년 3월 말까지는 경영 재건에 빼놓을 수 없는 채무 초과분을 해소하는데 필요한 작업을 진행할 것으로 예상된다. 독점금지법 심사에 대한 영향이 우려됐던 SK 하이닉스 측이 취득하는 의결권 비율도 미래에 낮게 억제하는 것으로 조정됐다. 산케이는 이에 대해 “SK하이닉스가 장래에 취득할 의결권 비율은 15% 아래로 제한하기로 했다”고 보도했다.

이번 도시바메모리 매각은 도시바가 미국 원전 자회사 웨스팅하우스의 7,000억엔(약 62억9,000만달러) 부실로 채무초과 상태에 빠지자 자본확충을 위해 시작됐다. 인수전에는 베인캐피털과 SK하이닉스가 손잡은 한미일 연합, 콜버그 크래비스 로버츠(KKR)와 미국 웨스턴디지털(WD)이 주도한 신 미일 연합, 대만의 훙하이정밀(폭스콘) 등 3개 진영이 경합했다.

지난 6월말 우선협상자로 한미일 연합을 선정한 도시바는 8월말에는 WD가 포함된 신미일 연합으로 우선협상자를 바꿨으나 지난 13일에는 한미일 연합과 협상진행 각서를 체결, 막판까지 결과를 예측하기 어려운 국면을 연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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