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김현식 교수, 23년만에…북한말 신약전서‘예수 후편’출간
▶ 영어도 함께 수록
병상 중인 김현식 교수가 23년 동안 저술해 출간한‘예수 후기’ 성경을 들어 보이고 있다. 왼쪽은 부인 김현자 씨.
“북한 주민들은 ‘성경’이란 단어를 ‘섹스에 관한 책’으로, 또 성경의 ‘신약’은 ‘새로 나온 의약품’으로 인식합니다.”
분단 70여년의 세월동안 복음을 듣지 못하거나 60년대 북한의 ‘언어혁명’으로 아직도 복음을 이해할 수 없는 북한의 주민들을 위한 성경책, ‘하나님의 약속, 예수 후편(영어/평양말)’이 출판됐다.
‘신약전서’의 북한말인 ‘예수 후편’은 김현식 교수(언어학)가 지난 1991년부터 계획, 1994년부터 집필을 시작해 지난 8월, 23년 만에 세상에 나왔다.
영어성경인 ‘The NLT Bible’을 평양말로 번역한 이 성경은 평양성경연구소(PBI)와 미국 7개 지역의 어학과 신학, 법학, 과학 분야의 전문가와 학생들이 대거 참여해 번역과 심의를 도왔다. 성경 매 구절마다 영어와 북한말이 함께 적혀 있다.
김현식 교수는 지난 1954년부터 87년까지 평양 김형직 사범대 교수로 재직해오다 1988년부터 91년까지 러시아 국립사범대 파견교수로 근무하다 한국으로 망명했다.
김 교수는 “러시아에서 지내는 동안 미국인 선교사가 처음으로 건넨 남한의 성경책을 받아보고 충격을 받았었다”면서 “전 세계에서 읽히고 있는 성경책을 북한사람인, 40여년간 언어학에 종사한 사람도 이해할 수 없어 북한사람이 읽을 수 있는 성경 제작을 결심하게 된 것”이라고 말했다.
김 교수는 ‘예수 후편’을 집필 중 지난해 3월과 10월, 올해 6월 뇌졸중으로 세 차례나 쓰러져 현재 병상 중에 있다.
김 교수 부인인 김현자 PBI 본부 팀장은 “김 교수는 항상 이 성경이 북한에 꼭 전해지기를 바라는 마음으로 집필 중간에도 성경이 전달되도록 다각도로 노력했다”며 “예수후편이 먼저 출간되게 됐지만 구약성경인 ‘예수 전편’도 번역 출판하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워싱턴한인교회협의회의 손기성 목사는 “북한 동포들이 복음을 잘 이해할 수 있는 성경책이 북한에 전달돼 열매를 맺기를 바란다”며 “한 민족간에 존재하는 언어와 문화적 차이와 이질감을 극복하고 통일의 때 까지도 이 성경이 잘 활용될 수 있기를 바란다” 고 말했다.
김현식 교수는 뉴올리언즈 침례신학대학원과 예일대학교 신학대 연구교수를 역임했고 현재는 조지 메이슨대 연구교수로 있다.
문의 PBIDC2007@gma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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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진우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