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한여름 무더위 기승 …한인교계 복장규제 완화
▶ 주일 오전예배 일찍 시작
한여름의 무더위를 대하는 뉴욕·뉴저지 일원 한인 교계의 대처가 한결 유연해지고 있다.
교회나 성당, 사찰 등 종교 행위를 위해 모이는 공간은 엄숙한 분위기가 지배적이다 보니 아무래도 복장 규제도 보수적일 수밖에 없을 터.
하지만 의식의 변화만큼이나 현실적인 상황을 고려해 일정 기간 동안 복장의 간소화를 추진하거나 예배시간을 앞당기는 등 성도와 신자들을 배려한 현실적인 대처가 곳곳에서 눈에 띈다.
뉴욕모자이크교회(담임목사 장동일)는 7월과 8월 두 달을 ‘캐주얼 선데이(Casual Sunday)’로 지키며 성도들이 편하게 옷을 입고 와서 예배를 드리도록 하고 있다. 교인들의 반응이 좋아 주일예배는 물론 이제는 새벽기도, 수요저녁예배, 금요기도회까지 두 달 동안은 모두 캐주얼 예배로 진행하고 있다.
“미국교회에서는 이미 일반적인 현상”이라는 장동일 담임목사는 “캐주얼 선데이 덕분에 젊은이와 어른들이 격식 없이 조화를 이루며 서로를 이해하는 분위기가 생겨나고 있다. 또한 교회가 고리타분하다는 이미지를 벗고 현대적인 감각에 맞춰간다는 자부심도 커져 교인들이 더욱 열린 마음으로 함께 예배할 수 있어 좋다”고 밝혔다.
물론 외형은 다소 자유로워지더라도 마음만큼은 진지하게 신령과 진정을 다해 온 마음과 온 몸으로 하나님께 예배드리는 마음가짐을 갖도록 하는 것도 잊지 않고 있다.
장 목사는 “사실 정장보다 캐주얼 옷차림이 더 신경을 써야 하기 때문에 예배에 대한 준비와 마음자세가 더 필요하다. 때문에 최소한의 옷차림 예절은 지키는 것이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실제로 성백삼위 한인천주교회(주임신부 박홍식 돈보스코)는 여름철 미사 참례 복장과 자세를 매주 안내하는 중이다. 성당에 올 때 소매 없는 옷이나 지나치게 짧은 치마, 반바지, 슬리퍼 착용을 피해줄 것을 요청하는 내용이다. 뉴저지온누리교회(담당목사 마크 최)도 노출이 심한 옷이나 슬리퍼, 반바지, 민소매는 삼가하라는 여름철 예배 복장에 대한 유의를 당부한 케이스다.
그런가하면 뉴욕수정성결교회(담임목사 황영송)는 지난 23일부터 4주 동안 주일 2부 예배 시간을 오전 10시로 30분씩 앞당겼다. 매년 여름마다 한 달간 2부 예배만 한시적으로 앞당겨 온 교회는 목장이나 기관별로 야외 행사를 갖도록 장려해 교인들의 교제를 장려하는 도구로 활용하고 있다.
교회는 “교인들이 길어진 여름철 낮 시간을 이용해 그간 자주 교제하지 못했던 사람들과 여유 있게 야외에서 바비큐도 즐기는 등 매년 호응이 높아지고 있다”고 밝혔다.
juliannelee@koreatime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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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정은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