토니상 11관왕에 빛나는 브로드웨이 뮤지컬 ‘해밀턴’(Hamilton)이 드디어 남가주에 상륙한다.
오는 8월11일부터 12월30일까지 할리웃 팬테이지스 극장 무대에 오르는 ‘해밀턴’은 미국 건국의 아버지 중 한명으로 꼽히는 알렉산더 해밀턴(1755~1804)를 주인공으로 미국 독립전쟁과 건국 초기의 역사를 다룬 뮤지컬이다. 샌프란시스코 공연에 이어 할리웃 공연에서도 두 차례 토니상 후보에 올랐던 조슈아 헨리가 애런 버를 노래하고 마이클 루와요에와 로리 오말리가 각각 알렉산더 해밀턴과 킹 조지 3세를 연기할 예정이다.
신나는 힙합과 재즈, 블루스 등 다양한 흑인 음악 장르 곡들로 구성된 독특한 넘버들과 에너지 넘치는 안무로 2016년 토니상 뮤지컬 최우수 작품상을 비롯해 감독상, 작곡상, 남우주연상, 남녀조연상 등 11개 부문 트로피를 거머쥐었다. 2015년 8월 브로드웨이에서 초연된 이래 매진 사례를 기록하며 흥행 대박 행진을 이어갔다. 이미 LA 8월 공연들은 1차 티켓 매진을 기록하며 공연마다 몇 석 남지 않은 티켓 가격이 정규 85~750달러를 훌쩍 뛰어넘어 500~2,300달러에 재판매되고 있다.
미 언론들은 ‘해밀턴’의 메가히트 비결을 두고 미국 역사 이야기를 젊은 감각의 힙합과 랩으로 흥미롭게 표현했고 미 건국의 아버지들을 흑인 및 히스패닉 배우들로 캐스팅, 시대성에 맞는 다양성으로 어필하고 있다고 분석하고 있다. 또, 해밀턴과 초대 국무장관이자 3대 대통령인 토머스 제퍼슨(1743∼1826)의 라이벌 구도가 극적 긴장감을 높인다고 설명하고 있다.
‘해밀턴’은 린 마누엘 미란다가 작사, 작곡, 극본을 담당했다. 2015년 2월 오프 브로드웨이 퍼블릭 씨어터에서 초연되었고 이후 8월 브로드웨이에서 막을 올렸다. 푸에르토리코 이민자 가정에서 태어난 미란다는 어릴 때부터 뮤지컬에 빠져 자라며 직접 연기를 하고 작곡을 하는 등 일찍부터 재능을 나타냈다. 힙합을 비롯, 다양한 장르를 섭렵했던 그는 1999년 이민자들의 삶을 힙합과 라틴 음악을 통해 풀어낸 뮤지컬 ‘인 더 하이츠’(In the Heights)로 2008년 브로드웨이에 데뷔, 이 작품을 통해 토니상 뮤지컬 최우수 작품상과 음악상 등 4관왕에 올랐다.
흥행에도 성공한 ‘인 더 하이츠’에 고무된 미란다는 휴가 중 공항 서점에서 발견한 알렉산더 해밀턴의 평전에 매혹 또다른 뮤지컬 창작의 영감에 휩싸인다. 해밀턴은 카리브 해 외딴 섬에서 사생아로 태어나 아버지에게 버림받고 가난 속에서 고통받다가 어머니까지 여의고, 뉴욕으로 넘어와 혁명에 가담하면서 조지 워싱턴의 오른팔이 되어 미국 최조의 재무장관이라는 자리에까지 오르게 된 인물.
그러나 수많은 정적들의 견제로 스캔들이 만들어지고 결국 벼랑 끝에서 끝내는 49세의 나이로 결투에서 목숨을 잃었던 인물. 그 와중에 수없이 많은 글들을 남겼으며 오늘날 경제 체계의 근간을 만든 해밀턴이었지만 정작 10달러 지폐에 나와있다는 점과 결투에서 사망했다는 점 외에는 별로 알려지지 않았던 인물이었다.
작업에 착수한 미란다는 ‘해밀턴 믹스테이프’라는 이름의 컨셉 앨범 프로젝트를 시작했고 우연한 기회에 얻은 백악관 공연에서 호평받은 뒤 입소문으로 알려지기 시작했고 본격적으로 브로드웨이의 리처드 로저스 시어터로 옮겨진 뒤 2015년 8월 브로드웨이 공연의 막을 올리며 빅 히트를 거두게 된다. 해밀턴’은 사운드트랙 앨범이 발매된 이후 더욱 많은 팬들을 끌어모으며 최고의 흥행 뮤지컬로 가는 곳마다 매진 사례를 기록하고 있다.
티켓 구입은 웹사이트(www.HollywoodPantages.com) 문의 (866)755-2929
다음달 11일 할리웃 팬테이지스 극장에서 개막하는 화제의 뮤지컬 ‘해밀턴’의 한 장면.
뮤지컬 ‘해밀턴’을 만든 린 마누엘 미란다.
LA공연에서 만나게 될 애런 버 역의 뮤지컬 배우 조슈아 헨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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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은선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