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제 1회 시천 문학상 시상 상패를 들고 포즈를 취하고 있는 현원영 시인
북가주의 시조마당 삼연회의 회원 현원영 시인이 북가주 어린이 시조 문학상 제정을 계획 중이다.
최근 본보에 밝혀 온 바에 따르면, 현 시인의 구상은 북가주 한국학교 등을 중심으로 어린이들에게 한글의 아름다움을 가르치고 더 나아가 전통시를 배우게 함으로서, 한인의 아이덴티와 자부심을 안고 살게 하자는 취지다.
대회의 공식 명칭과 시조 가르치기 등 여러 현안 문제들을 조만간 공식 협의를 거쳐 (한국학교등)관련 단체들과 면밀히 협의해 나가겠다는 현 시인은 외국에 나와 살 수록 한인들은 한국적인 것을 잃지 말아야하며 한국의 멋과 전통, 전통 속에 스며있는 아름다운 것들에 대한 자긍심을 잃지 말아야 한다며 시조 전도자로서의 포부를 밝혔다.
삼원회 등과 함께 “우리의 정형시가 잘 보급 되려면 시조하는 젊은이들이 많아야 하며, 누구나 쉽게 시조를 통해 한국어의 아름다움을 표현할 수 있다”는 취지를 함께하며 시조 발전에 노력하고 있는 현 시인은 현재 북가주를 중심으로 시 창작 및 국제펜클럽 한국본부 회원, 세계전통시인협회 미국본부 명예회장 등으로 활발하게 활동하고 있다.
3/4 3/4 , 3/4 3/4, 3/5 4/3 의 음율을 지키고 우리의 정형시 시조는 신라시대 향가에서 시작되어 고려시대를 거쳐 조선시대에 그 절정을 이루었다. 정철, 윤선도 등을 배출한 조선 시대는 그중 중기의 황진이 시인의 등장으로 한시에서 벗어나 우리만의 시조창출의 멋들어진 음률을 구가하기 시작했다.
1953년 미국으로 유학, 갖은 난관 끝에 철학 박사 학위를 취득하고 마린카운티의 칼리지 오브 마린에서 교수로 재직했던 현원영 박사는 15년 전 은퇴 후 한국 고유의 정형 시조와 맞닥트렸다. 그러나 현 박사와 시조와의 만남은 조만간 우리 전형시의 아름다움과 시조의 멋 그리고 그 예술성을 표출할 수 있다는 설레임에서 시조가 외면받고 더 이상 찾는 이 없는 외롭고 활량한 벌판으로 변해가고 있다는 현실의 자괴감 속에서 가슴앓이로 변질됐다.
현박사는 하루 8시간씩 시천 유성규 시인에게 시조를 배워가며 등단에는 성공했지만 한국의 시조계의 열악한 환경에 열패감과 서글픔을 함께 느꼈다. 일본은 근대화 이후에도 그들만의 전통시 하이쿠를 굳건히 지켜 나가고 있는데 왜 한국의 많은 젊은 이들은 자유시 풍조에만 젖어 전통의 멋과 아름다움을 간직한 시조를 외면하고 있는가?현박사는 울면서 시조 발전을 위해 기금을 기부하기로 결심했고, 그 후로도 “송운 현원영 시조문학상” 등을 제정하여 시조 보급에 기여해 오고 있다.
현 시인의 수상경력은 2003년 ‘시조생활사’ 신인문학상, 제 1회 해외부문 시천 시조문학상, 미주동포문학상, 김종회 해외 동포문학 등 다수의 수상 경력이 있다. 현 시인의 시조집으로는 지난 2007년 첫 시조집 ‘타는 노을 옆에서’이후 2010년 ‘낙랑 하늘 그리며’ 그리고 지난 봄에는 제 3집 ‘길없는 길에서’(On The Road With No Road) 를 출간했다. 특히 제 3집에는 제 1-2권 시조집에서 60수를 선별하여 한영대역으로 ‘소나무 생각’(Thoughts of A Pine Tree)이라는 선집도 함께 발행했다.
녹내장 등 시력의 어려움을 극복하고 시조에 열정을 불태우고 있는 현 시인의 창작열에 대해 유성규 시인은 “인종(忍從)의 미학이요 아픔의 미학의 결정체”라고 극찬하고 있고 김종회 문학 평론가 등은 “삶의 여정에서 미처 말하지 못한 사연의 아픔과 회환들이 정돈된 언어로 치환하여 시조의 행위를 갖춘 문학행위로 발전 시켰다”고 평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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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정훈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