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일보

미군복무 한인 추방 위기

2017-07-05 (수) 01:43: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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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오리건 김정환씨 전과로 체포돼 타코마 구치소 수감

미군복무 한인 추방 위기
미군으로 이라크전에도 파병됐던 오리건 한인이 전과기록 때문에 추방 위기에 놓였다.
현지 언론 보도에 따르면 오리건주 방위군에서 2006년~2010년 5년여간 복무한 후 전역한 김정환(42ㆍ사진)씨가 최근 체포돼 워싱턴주 타코마 이민구치소에 구금중이다.

김씨는 35년 전 5살 무렵 부모를 따라 미국으로 이민 왔으며 방위군 근무 당시인 2009~2010년 육군 특기 사병 소총수로 이라크전에 파병됐다. 그는 군복무 중 시민권을 받을 수 있었지만 한국 국적을 유지했다고 가족들은 전했다.

제대 후 지난 5년간 김씨는 몇몇 사건의 중ㆍ경범 혐의로 체포됐다. 특히 지난해에는 방화 미수 및 폭발물 소지 혐의로 기소됐고, 결국 이들 전과 때문에 이민세관단속국(ICE)에 의해 최근 체포돼 한국 추방 재판을 기다리고 있다.


김씨 가족은 어렸을 때 이민 온 김씨가 한국으로 추방되면 언어나 환경에 적응하기 어려울 것이라고 우려하고 있다.

김씨를 잘 아는 참전용사들은 “김씨가 장애를 입은 참전 용사 지원단체에 소속돼 활동해왔다. 설사 그에게 문제가 있었다고 해도 목숨을 걸고 이 나라를 위해 싸운 그를 도와야 한다"고 말했다.

김씨 가족은 변호사를 고용할 형편이 못 되는 것으로 알려졌다. 타코마 이민구치소 측은 김씨의 추방 여부나 일시 등은 공개하지 않고 있다.

연방 당국이 미군 복무까지 한 영주권자를 체포해 추방 재판 절차에 들어간 것은 이례적이라고 할 수 있다. 특히 이번 사태는 합법적인 영주권인데다 미군 복무를 했더라도 전과 기록이 있을 경우 언제라도 추방될 수 있음을 보여준다다.

한편 3살 때 미국 가정에 입양된 후 양부모의 학대와 차별로 미국 시민권을 따지 못했던 오리건주 한인 입양인 아담 크랩서씨도 지난해 37년 만에 한국으로 추방됐다. 그는 현재 친어머니를 만나 한국에서 생활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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