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일보

두개의 행복

2017-06-25 (일) 11:01:28 오영근 워싱턴 문인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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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침 7시 15분 도착
덜레스 국제공항

하늘위에서 우루루
천둥소리가 나면
거대한 은빛 봉황새가
사뿐히 내려앉는다

낮과 밤이 엇갈리는
지겨운 지옥 꿈을 꾸던
사람들이 하늘문을 열고
휘청거리며 내려온다


“아아! 이제는 살았다”

아스팔트 땅을
밟는 첫 발이
이렇게 눈물겹도록
가볍고 행복할 수가

봉황이 나르는
하늘위의 지옥에서
흔들리지 않는 땅위의
천국에 내려 온 것이다

기다리는 사람은
하늘에 천국이 있고
내리는 사람은
땅위에 천국이 있다

아아! 영원한 두개의 착각이여
오오! 오가며 즐기는 이 행복이여

<오영근 워싱턴 문인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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