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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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마추어가 보는 미국역사(162 )제32대 대통령 Franklin Delano Roosevelt ①

2017-06-23 (금) 조태환 /LI 거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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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 “우리에게 두려울 것은 하나도 없습니다(Nothing to fear but fear itself).”

Hoover 대통령의 임기가 시작되기 전 해인 1928년에 사실상 시작된 미국의 대공황은 그의 임기가 끝나가던 1932년에 최악의 경지에 이르렀다. 그의 재선이 거의 불가능한 것 임은 분명하였지만 다른 대안이 없었던 공화당은 Hoover 를 대통령후보로 다시 공천하였 으며 그는 종래대로 금주령 지지, 정부의 간섭이 없는 대기업 위주의 자본주의, 약육강식 의 “자연법적 순리”에 따른 경제 문제의 해결 등을 강변하고 나섰다.

민주당 측에서는 뉴욕주지사 Franklin Delano Roosevelt 와 그의 전임 뉴욕주지사이었던 Al Smith 간에 대통령후보 공천 대결이 있었으나 다섯 번의 투표 끝에
FDR이 대통령후보로 공천되었다. FDR 은 Texas 출신의 John M. Garner 하원의장을
부통령후보로 지명함으로써 Texas 와 California 의 지지를 얻어서 공천을 받아 내었다.


FDR은 결코 “과격분자”는 아니어서 쟁기로 밭을 갈듯이 종래의 모든 제도와 전통을
완전히 뒤엎을 생각을 했던 것은 아니었지만 모든 문제에 새로운 방법을 적용해 보려는 성격의 사람이었다. 그는 후보수락 연설을 하기 위해서 Albany 에서 Chicago 까지 “용감하게” 비행기를 타고 가는 “모험성”을 보여주었다. 천성적으로 선거운동을 즐겼다고 하는 FDR 은 후보수락 연설에서 “우리당의 장차 임무는 어리석은 전통을 깨부수는 것입니다” 라고 주장하였다.

Hoover 는 유세중 사방에서 야유를 받았으나 FDR 은 가는곳 마다 환호를 받았다. Hoover 는 미국의 대공황은 미국이 전혀 조절할 수 없는 세계정세의 변화 때문에 생겨난 것이며 만일 민주당이 집권하여서 FDR 의 실험적 정책들이 집행 된다면 미국의 자유경쟁적 자본주의는 소멸하게 될 것이며 미국 각 도시의 도로들은 잡초로 덮이게 될 것 이라고 강변하였다.

반면 FDR 은 공화당이 증권시장을 무분별하게 방임하여서 투기가 횡행하게 되었고 결국은 대공황이 초래되도록 하였다고 열변을 토하였다. FDR 은 설득력이 있는 구수한 언변으로 미소를 지어가며 자신감을 보여 주었다. 그는 혁신적인 “New Deal” 정책을 시행하여 기업들과 농업이 빠른 시간안에 회생되고 부강하게 만들 것임을 약속 하였다.

미국사람들이 “It’s a deal!” 이라고 말할 때에는 “상호간에 거래에서 정당한 이익을 얻게 되는 약속”을 의미한다. 마치 Casino 에서 Black Jack dealer 가 정직하고 공평하게 deal 을 해야 노름꾼에게 정당한 기회가 있을 수 있듯이 일반상업 거래에서도 Fair Deal 이 있어야 하는 것이다. FDR 은 장차 정부가 공정한 Dealer 의 역할을 할 것이라고 약속하였다.

그는 거의 모든 국민이 혜택을 공평하게 받는 각종의 New Deals 를 약속하였다. 그는 “국민들은 미국의 산업이 생산해내는 물품들을 공평하게 배분 받아 안락한 생활을 즐길 수 있는 권리가 있다” 라고 주장하면서 진보성향의 정책들을 내놓았다. 그러나 그의 정책들은 아주 광범위하고 일반적이어서 거의 모든 계층의 지지를 받을 수 있는것들이 었지만 상세한 설계도가 그려져 있는 것은 아니었다.

금주령 철폐도 지지했던 FDR 의 개혁정책들에 대해서 Hoover 는 시시각각으로 주위환경에 따라 피부의 색갈을 바꾸는 Chameleon 도마뱀 같은 것이라고 비난하였으며 일부의 언론인들도 “FDR 은 호인이지만 대통령자격이 있는 것인지는 의심스럽다” 라고 혹평도 하였다. 그러나 1932년의 대통령선거는 대공황 때문에 FDR 의 인품이나 자격 등과는 상관없이 Hoover 는 꼭 떨어지도록 되어있는 선거이었다.

FDR 은 당연히 당선되었지만 동시에 미국민 들은 미국사상 가장 위대한 대통령을 압도적인 표차로 선출하였다. FDR 은 2300만 표를 얻어 42개 주에서 승리하였고 Hoover 는 1600만 표를 얻어 6개주 에서만 승리하였다. 선거인단 표수로는 472 대 59 라는 엄청난 결과이었는데 FDR 의 후광을 받은 상하원 의원들의 당선으로 민주당은 각각 하원에서 191 의석을, 상원에서는 22 의석을 더 가진 압도적 다수당이 되었다.


미국민들은 민주당에게 정부를 재정비하고 새로운 정책들을 시행하라는 천명 을 내려준 것이었다. 이제 남은 숙제는 과연 FDR 이 국민들의 열망을 충족시킬 수 있느냐는 것이었다.
한쪽 발이 불어져서 걷지도 못하고 날지도 못하는 오리를 “lame duck” 이라고 부르는데 미국에서는 전해 11월에 새대통령이 선출되어 다음해 3월초에 취임할 때까지 4개월여의 남은 임기를 마치고 있는 대통령을 lame duck 이라고 부른다. 만일 새대통령이 야당소속 이라면 전대통령은 두 발이 다 부러진 오리격이 되기가 쉽다.

1932년 대통령 선거에서 두 발이 다 부러진 Hoover 대통령은 그의 마지막 대공황 탈출시도 정책에 FDR 이 협조해 줄 것을 요청 하였다. 그러나 자기 자신의 새 개혁 정책들을 구상하고 있었던 FDR 은 Hoover 의 낡은 정책에 얽매기를 거절하였다.

대공황으로 미국이 최저의 바닥에서 헤매고 있던 1933년 3월 4일에 대통령에 취임한 FDR 은 제일 먼저 바닥에 내려앉은 미국민들의 사기를 북돋워 주어야 한다는 것을 알고 있었다. 그는 취임연설에서 “사랑하는 국민 여러분! 우리가 지금 메뚜기떼의 공습을 (성경과 Utah 주 개척초기에 실제로 일어났던 것처럼)당하고 있는 것이 아닙니다. 우리 국민들이 게을렀거나 실패만 해왔던 것도 아닙니다. 우리의 자원은 그대로 보존되어 있습니다. 우리는 이번의 선거를 통해서 구국단결 하기로 결의하였읍니다… 우리에게 두려울 것은 하나도 없습니다” 라고 자신의 각오를 열변하여 국민들을 격려하고 그들의 협조를 요청하였다.

FDR 은 그후 그가 재임중 사망할 때까지 12년 동안 끝내 성공할 때까지 새로운 정책들을 꾸준히 집행하였으며 국민들도 그와 미국과 민주주의에 확신을 가지고 그를 지지 하였다. FDR 자신도 미국이 대공황을 극복해 나가는 과정에서 국력을 총동원해서 제2차 세계대전 을 승리로 이끌어야만 될 것이라는것은 미쳐 모르고 있었다. 그의 유연하고 강력한 영도력은 각 산업들과 농업이 재활되도록 하였고 미군 총사령관으로서 세계 도처에서 미군이 승전할 수 있도록 지휘하였으며 열강 지도자들을 규합하여 승전을 위한 대전략을 집행해 나갔다.

“인사는 만사이다” 라는 우리말이 있다. FDR 은 신망 있고 유능한 사람들을 초대각료들로 임명하였는데 그 중에는 최초의 여성장관도 임명되었다. 재무장관에는 FDR 의 이웃이었던 유태인 Henry Morgenthau, Jr. 가 1934년에 임명되어 1945년까지 일했는데 그는 제2차 세계대전 중에 FDR 을 설득시켜서 많은 수의 유태인들이 독일 에서 미국으로 난민으로 이민오도록 했다. 그의 아들이 35년 동안 맨하탄의 검사장을 지낸 Robert Morgenthau 이다. FDR 은 광범위하게 인재들을 등용하여 초대 각료들에는 여러 명의 전 공화당원들도 있었다.

어려운 처지에 있던 국민들을 당장에 구제하고, 잘못된 제도와 관행을 개혁하며 과거의 잘못이 반복되지않는 정책들을 제정하기 위하여서 FDR 은 각료들에게만 의존하지 않고 “Brain Trust” 라고 불리던 비공식 고문단을 구성하였다. 그는 과거의 공직경험 유무를 가리지 않고 누구든지 활력적이고, 창의적이며 새로운 정책들을 구상해 낼 수 있는 사람들이면 백악관에 초청하여 면담하고 조언을 구하고 그의 고문으로 일하도록 부탁 하였다.

FDR 의 Brain Trust 에는 법률가, 사회사업가 등 다양한 인재들이 있었고 여러 명의 대학교수들이 포함되어 있었다. 전문분야별로 고문들이 회동하여 더러는 서로 상충되는 정책 제안들을 하였으나 FDR 은 그런 것을 분열이라고 생각하지 않고 자신이 선택할 있는 여러 가지 대안들을 제시해 주는 것으로 생각하였다. FDR은 교수들에게 가장 우수한 제자들을 추천해 주도록 하여서 미국 대통 중 가장 유능한 인재 들을 많이 발굴한 대통령이 었다.

<조태환 /LI 거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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