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는 지난 대선 때 투표권이 없어서 투표를 못했으나 만일 투표를 할 수 있었다면 대통령 당신을 찍었을 것입니다. 그 이유는 대통령 당신은 지근거리에서 김대중, 노무현 좌파정권이 열망했던 남북통일 꿈의 실현에 얼마나 시행착오를 겪었는지 몸소 지켜보기도 했고, 야당을 이끌면서 무능하고 그릇이 토목회사 사장 정도의 이명박 대통령이 독도에 가서 사진 찍는 코미디도 보았고, 최순실의 농간에 놀아나는 어처구니없는 박근혜 대통령도 보았으니, 그래도 사법고시에 합격한 머리를 가진 대통령 당신이기에 소위 학습효과가 있어 최소한 지난 대통령들보다는 나을 것이라 생각해서 이었습니다.
그래서 당신이 대통령이 되면 북한부터 방문하겠다고 한 말은 민주당 공천 당내 경선에서 우선 공천은 받아야겠고, 그러자니 당내에 극좌파라고 할까 북한에 아주 호의적인 목소리가 큰 당원들의 지지가 필요해서 그런 말을 했으리라고 애써 좋은 면으로 생각도 했지요, 사실 노무현 대통령도 같은 이야기를 후보 시절 했지만 막상 대통령이 되고나서 미국에 먼저 갔었고, 군 작전권, FTA협정, 제주 해군기지, 이라크 파병 등 당시 현안들을 미국과 잘 협력을 한 예를 생각하면서 대통령 당신도 그러리라 생각하고 그러한 북한 방문 이야기에 대해서 개의치 않았지요.
그리고 나는 당신이 대통령으로 취임 한 달 정도 지난 현재까지 당신이 대통령으로 업무수행을 잘하고 있다고 생각합니다. 다시 말하여 인수위를 가동할 시간도 없이 시작된 대통령이라 인선에 문제점 있는 등 다소의 시행착오를 겪었다는 문제들을 감안하더라도 국민들과 소통하는 모습이나 정책 하나하나 챙기는 것을 보니 그런대로 잘하고 있다는 말입니다.
그런데 지난 며칠간의 당신의 대통령직 수행에 발목을 잡는 뉴스를 접했습니다. 하나가 성주에 설치된 사드 기지 길목에 말도 안 되는 무리들이 휘발유 같은 필수품을 적재하고 기지로 가려는 차량을 막고 농성을 벌이고 있다는 것이고, 또 하나는 의정부 시장이 마련한 미군 2사단 100주년 창립기념 음악회에 참여키로 되어있는 음악인들을 협박해서 출연을 못하게 했다는 것이었습니다.
그런 가운데에 ‘우리 다 같이 생각해야 할 문제’ 라는 미 2사단 축하음악회에 대한 대통령 당신의 코멘트에 나는 깊은 우려에 빠집니다. 그러면서 나의 마음 깊은 곳에 남아있는 대통령 당신의 여린 마음, 동정심이 많은 아니 어쩌면 나약한 마음이 걱정 되면서 과거 당신의 한 모습이 떠올랐습니다. 대통령 당신은 언제인가 세월호 사건 때에 농성하는 자들을 설득하러 갔다가 설득이 아니라 오히려 농성에 참여한 일이 있지 않습니까? 그 장면이 떠올랐다는 말입니다.
대통령님, 이번 이 사건들의 농성 또는 방해자들은 상식을 가진 모든 시민들에게 지탄을 받을 것은 물론이고, 대통령 당신도 그리고 정부도 지금 우물쭈물하는 처사에 지탄을 받을 것입니다.
대통령님, 이 문제만큼은 아주 단호하게 처리해야 합니다. 아주 냉철하게 그들을 힐책하고 그들과 궤도를 같이 하지 마십시오, 감싸는 말도 절대 하지 마십시오. 지금의 현실에서는 야당다운 야당, 보수다운 보수의 출현이 아주 요원해 보입니다. 그리고 지금 대통령 당신은 80% 이상의 지지를 받고 있습니다. 이럴 때 일수록 스스로 시민들의 뜻에 반하며 자멸의 묘를 파는 이 바보집단에 끌려갈 필요도 없고, 또 연연할 필요도 없습니다. 단호하게 결별을 하셔야 합니다. 간곡히 충언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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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영묵 문인/ 맥클린, VA>