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일보

크로아티아-슬로베니아-오스트리아 3개국 여행기

2017-06-16 (금) 08:34:49 글, 사진/ 백정화(M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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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즐거운 웃음소리, 우리는 더 이상 아무것도 필요하지 않았다

크로아티아-슬로베니아-오스트리아 3개국 여행기

디오쿨레티언 궁전에서.

Croatia

첫날 도착해 드브로브닉의 황홀한 경치를 보며 즐거운 여행을 시작했다.
파란 하늘과 물감을 풀은 듯 청록색 바닷물과 
고풍스러운 ​오렌지색 기와 ​지붕들​이 어울리는
​아~ 이 상쾌한 분위기.
행복한 10일 동안의 여행을 기대하며
우리들의 이야기가 시작된다. 


조그맣고 예쁜 중세기의 분위기가 있는 동네 골목길을 다녔다.
비 오는 날 따뜻한 난로 옆에서 ​
누군가 그 분위기에 취해 전화기에서 ​들려준 
음악을 들으며 분위기 있는 점심을 먹었다.

빗속에서 와인을 곁들인 식사는
​나를 들뜨게 만들었다.
비가 아직도 오는데 
​열정이 넘치는 남자 세 분은
​산위에 있는 성당까지 
​달려갔다 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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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형경기장



디오쿨레티언 궁전


주인 없는 궁전 안에 조그만 도시가 형성되어 아기자기하고 편안한 휴양지의 모습이
​느껴졌다.
​더욱이 남성 아카펠라 중창은
​우리의 기분을 북돋아 주었다 
​남자 분들은 
맥주 한잔씩 하시며 제대로 릴렉스 하는 동안
​우리 여자들은 모두
​ “빨간 구두 한 켤레씩 사기운동”이나 하듯
​ 열심히 이 운동에 동참하기 위해 노력하였다.


너무도 상쾌하고 맑은 물이 있던 국립공원
​플라트비체.
​셀 수 없이 많은 작고 큰 ​폭포​들을 보며 산책하듯 걸으며 
제대로 삼림욕을 했다.
​ ​
마치 수학여행을 온 아이들처럼 자연 속에서
​삼삼오오 짝지어 걸었던
​몸과 마음이 정화된 하루였다. 
오랜만에 걸어 다리는 조금 뭉쳤지만
​내 마음은 완전히 풀어진 날이었다.
 

옛 베네치아의 흔적이 남아있던 도시, 로빈.
모두들 운치 있는 돌바닥을 밟으며
​돌담 벽으로 이어진 앙증맞고 소박한 가게들과
작가들이 직접 나와 자기의 작품을 열심히 설명해 주던 자그마한 갤러리들​, 
그것은 그들의 삶을 보여주는 듯했다
무엇보다 로빈에서 잊을 수 없는 점심식사. 
멋이 가득한 주인 아주머니(?)의
​ 아티스틱한 풍미가 구석구석 엿보였던 이쁜 식당​, 
“Puntulina restaurant”
​  
그곳에서의 한잔 술은
​우리를 행복하게 해주었다.
​  ​
거기에 목에 싸 하게 고소함이 느껴지는 
올리브 오일을 양손에 사서 들고 나오니
​무엇이 더 부러우랴.
​행복이란 것이 이거면 충분한데.
크로아티아-슬로베니아-오스트리아 3개국 여행기

옛 베네치아의 흔적이 남아있던 도시 로빈에 있는 ​이쁜 식당​‘Puntulina restaurant’에서.



그 기분 좋음을 풀러
​원형 경기장으로​!
 
남자들이 경기장 가운데서 
중세기 그래디에이터의 격투기를 연상하게 한 치열한 닭싸움은 우리를 즐겁게 하기에 충분했다.
많이 웃은 하루. 하하하~
Slovenia

장난감처럼 정겨운 ​
꼬마기차​를 타고 들어간 포스토니아 동굴.
10년이 걸려야 ​겨우 1mm 정도 자란다는 종류석과 석순이
이렇게 웅장하고 화려한 ​모습을 만들어 낸 것을 보니
갑자기 우리의 짧은 삶이 겸손하게 느껴졌다.
한 백 년 사는 나의 인생을 뭐 그리~~누구의 노랫말처럼
​“그냥 아프지 말고​, 행복하자.”


비는 내리고
​ 우리는 그래도 Graz로 간다.
비오는 날 호수에 떠있는 성당은
​은은한 종소리와 함께 안개 속에서
​물위를 떠다니는 듯 마치 동화 속 한 페이지 같았다.
알록달록한 우산을 쓰고 99계단을 올라가니
​그 모습 또한 영화의 한 장면 같았고 
​우리 모두는 영화속 주인공 같았다.
이 아름다운 성당에서 잠시 감사의 기도를 드릴 수 있음이 다시 또 감사했다.

Austria
밖에는 비가 계속 내리는데​, 
우리의 버스는 오스트리아로 간다.
오스트리아에서 첫 번째 호텔​,  
앞으로는 아름다운 호수가, 뒤로는 산 정경이 그림 같은 호텔, 
좋았다. 아주 좋았다​.​
그날 저녁은 private room에서
​스페셜 정식으로 우아하게​,   
좋았다​. 아주 좋았다.
그날 밤 Johny walker Blue를 한잔하니
​좋았다​, 아주 좋았다.​
단 잠을 자고 아침에 눈을 뜨니
​아직도 비는 내리고 호숫가는 안개가 가득하다​. 
격조 있고 정갈하게 차려진 아침식사를 하는데​, 
탤런트 ‘박진희’ ​씨가 가족과 함께 이 호텔에 왔다는 소식이!   
더욱이 ​우리 남편이 가장 좋아하는 여자 연예인중 한사람.
갑자기 웅성이며 팬 사인회 마냥 몰려들어 
찰칵 찰칵.
아마도 이번 여행팀 남자 분들 모두가 
많이 행복하셨으리라.
크로아티아-슬로베니아-오스트리아 3개국 여행기

구스타프 클림트(Gustav ​Klimt)의 작품​ Kiss 앞에서(왼쪽 사진).필자의 남편이 가족과 여행을 왔다는 탤런트 박진희(오른쪽)와 한 컷.



중세의 모습이 보이는 아놀드 슈와르츠네거의 고향 그라츠에서
우리는 시내가 한 눈에 보이는 시계탑이 있는 산 위로 올라갔다.
마치 남산위에서 서울을 내려다 보는듯했다.
그리고 내려와 샤핑과 샤핑.
춥고 비가오니 모두들 하나씩 장만해 덧입었다​. 
훨씬 따뜻했다.
​  
다시 산위 시계탑 옆
분위기 있는 식당. 전면이 유리로 ​되어 
비가 ​오는 운치있는 정경을 바라보며 분위기 있는 저녁 식사를 했다. 
먹고​, 마시고​, 수다?
​삼매경.
​그리고 끊이지 않는 즐거운 웃음소리.
우리는 더 이상 아무것도 필요하지 않았다.


오늘은 우리의 정서를 조금 업그레이드 시키는 날인 것 같다. 오스트리아의 자부심​, 구스타프 클림트(Gustav ​Klimt)의 작품​ Kiss.
아마 나도 이 클림트 작품 보러간다는 말에 두 번 생각지 않고 이 여행을 결정했나보다.
밸레데르 궁전에 와야만 볼 수 있으니.
이 그림, 뭔가 가슴 뭉클하게 다가온다.   
클림트​의 키스.
“아~~모두들 그래서 그렇구나~~~”

9일 만에 한식당에서 육개장과 불고기, 그리고 하얀 쌀밥을 보니 너!  참 반갑다.​

음악가의 무덤.
​   ​
분홍색 카네이션 ​꽃 한송이씩 들고
​ 요한 스트라우스​, 모차르트​, 슈베르트​, 베토벤...
​​각자 좋아하는 음악가의 무덤 앞에 ​
꽃 한송이​씩​ 헌화한다​. ​
우리에게 행복을 준 그들에게 감사하며​.

​돌아 서는 우리들의 귓가에 가이드가 들려준 음악,   ​
Joseph Strauss의  Telephone Polka 
“따르릉$따르릉$”
오스트리아의 가우디로 불리는 Hundertwasser​, 
자연과 함께하는 건축. 그의 생각과 색깔이 있는​, 
그의 작품의 마을을 돌아보니 
아!
자연을 사랑하는 그의 마음이 보인다.​
일정이 끝나고 ​오늘의 마지막 아니​,​
이번 여행의 마지막을 장식하는 소극장의 음악 연주회.
​바로 턱 앞에서 보고 듣는 오케스트라의 연주가 사랑스럽다. 
​“그래서 오스트리아가 음악의 나라구나.”

11일간의 여정.
행복했습니다. 그리고 감사했습니다.  

<글, 사진/ 백정화(M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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